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쿠바가 심화되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안, 이주 증가라는 복합적인 위기를 겪는 가운데 서부 쿠바 침례교 연합(CBCOcc)이 교회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성명은 교회가 영적 중심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필요를 돌보는 실천적 사명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23일 발표됐으며, 서부 쿠바 침례교 연합 회장 바르바로 아벨 마레로 카스테야노스 목사가 서명했다. 문서는 현재 쿠바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언급하면서 교회가 외부 환경의 압박과 내부 논의 속에서도 본래의 영적 사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쿠바는 생필품 부족과 공공 서비스 약화, 해외 이주 증가 등 장기적인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마레로 카스테야노스 목사는 이번 성명이 정치적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위한 목회적 지침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난 속에서도 이어지는 신앙 공동체… 교회의 존재 의미 강조
침례교 지도부는 현재 상황을 사회 전반에 걸쳐 고통이 확산되는 어려운 시기로 규정했다. 물질적 부족뿐 아니라 영적 갈급함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위생 환경 악화와 범죄 증가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명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지역사회에 남아 사역을 이어가는 성도들의 헌신을 강조했다. 선교는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사람들 곁에 머무르며 섬기는 삶 역시 선교적 사명이라는 점이 언급됐다.
많은 쿠바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해외로 떠나는 상황에서도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공동체를 섬기기 위해 남기를 선택했다고 성명은 설명했다. 이러한 선택은 신앙적 소명 의식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또한 침례교 지도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교회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 상황이 신앙 활동의 약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명은 국가 지도자와 사회를 위해 기도할 것을 권면하며 현재의 어려움이 영적 회복의 필요성과도 연결돼 있다고 언급했다. 회개와 믿음의 회복이 사회적 변화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강조됐다.
교회의 사회적 섬김 확대… 식량 지원과 의료 지원 지속
서부 쿠바 침례교 교회들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지역사회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교회는 충분한 연금을 받지 못하는 노인과 식량 부족을 겪는 아동을 위해 정기적인 식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의료 환경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교회 내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진료 봉사 활동이 진행됐으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의약품을 지원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교인들이 가진 전문성을 활용해 교육 환경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사회적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침례교 지도부는 인도주의적 활동이 중요하지만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지원은 복음 선포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궁극적인 희망은 신앙 안에서 발견된다는 점이 언급됐다.
교회와 정치 관계에 대한 입장… 신앙 정체성 유지 강조
성명에서는 교회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논의도 다뤄졌다. 일부에서 종교 단체가 정치적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상황 속에서 침례교 전통이 강조하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 원칙이 재확인됐다.
지도부는 성경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교회가 정치적 권력과 동일한 방식으로 행동하기보다 영적 사명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 신앙인이 국가의 선을 위해 정치적 참여를 선택하는 것은 가능하며, 이는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정치 체제를 전복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았으며 인간의 죄 문제를 다루는 데 목적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이해는 교회의 역할이 정치적 활동보다 영적 사명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근거로 제시됐다.
분열 경계하며 공동체 연합 강조… 신앙 회복 촉구
서부 쿠바 침례교 연합은 성명을 마무리하며 신자들 사이의 분열과 갈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공동체가 연합을 유지하는 것이 위기 상황 속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언급됐다.
성명은 “지금 쿠바를 그리스도께로”라는 전통적 구호를 다시 언급하며 신앙적 회복이 사회적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침례교 지도부는 교회가 신앙과 섬김을 통해 공동체의 희망을 지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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