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가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다시 한 번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수감 시설에서 인터뷰한 북한군 포로 리모 씨와 백모 씨는 “한국에 가겠다는 의향이 확실하다”며 한국 언론과 국제사회에 자신의 희망을 나타냈다.

두 북한군 포로는 2024년 북한에서 러시아로 파병돼 접경지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됐다가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후 우크라이나 현지 수감 시설에서 치료를 겸한 수감생활을 해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당시 포로들의 인적사항과 심문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들의 존재가 국제사회에 처음 알려지는 동시에 향후 처지문제가 크게 이슈화됐다.

최근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이들 북한군 포로는 자신이 왜 북한이 아닌 한국으로 가길 원하는 지 속내를 담담히 밝혔다.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중대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게 그들에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로 보인다.

리 씨는 인터뷰에서 “한국에 가겠다는 의향은 확실하다”며 “실제로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마음은 매우 간절하다”고 했다. “북한에서 포로는 역적과 같고,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괴롭다”며 동료들이 포로를 피하기 위해 자폭했던 상황도 전했다. 백 씨 역시 “조선 군인은 포로가 될 수 없고, 포로가 된 것 자체가 죄”라며 북한에 있는 가족 걱정도 했다. "지금 어머니가 살아 계신지 모르겠다. 나 때문에 잘못되지나 않았을지"라고 걱정하면서도 “조선이 아니라 한국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과의 면담에서 여러 차례 한국 귀순 의사를 밝혔다. 탈북민단체인 겨레얼통일연대도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귀순 의사를 밝힌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앞서 정부도 북한군 포로의 귀순 의사가 확인되면 모두 수용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들이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란 점에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우크라이나 정부에도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우리 정부의 의사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어떤 경로로 전달됐고, 어느 방향으로 진척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게 없다. 두 포로가 수감될 초기엔 총상 치료가 급해 한국 귀순 의사에 크게 무게가 실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두 완쾌된 상태고 귀순 의사를 밝힌 이상 더 시간을 끌 이유가 없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들 포로 처리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그 시간표대로 움직일 이유는 없다고 본다. 국제사회 또한 이들의 희망을 존중해 한국행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이 건 북한 눈치 볼 사안도 아니다. 국가적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데려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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