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선교사와 함께 사역했던 이들과 그 가족들이 특별연합기도회를 열고 한국교회에 무사 송환을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북한에 12년 이상 억류 상태에 있는 김정욱 선교사, 김국기 선교사, 최춘길 선교사를 한국교회가 잊지 말아달란 뜻이다.

지난 14일 오늘의교회에서 열린 특별연합기도회는 중국 단둥 지역에서 사역하던 선교사 기도모임인 복음통일기도회가 주최하고 12년간 북한 억류 선교사 송환 운동에 매진해 온 (사)평화한국이 함께 했다.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국가가 억류 선교사들의 존재를 잊더라도 한국교회만은 잊지 말아달라고 간곡한 메시지를 남겼다.

설교를 전한 백상욱 목사는 단둥에서 억류 선교사들과 함께 활동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이분들은 고국 땅에서 안락하고 평안하게 살 권리가 있음에도 이를 누리지 않고, 이방 땅에서 복음을 위해 수고하고 헌신한 분들”이라며 “하나님께서 북한 땅에 갇혀 있는 하나님의 종들을 반드시 구하실 것을 확신한다”라고 했다.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존재는 지난 12월 3일 12.3 계엄 1주년을 기해 열린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송환 문제를 질의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이 “처음 듣는 얘기”라며 위성락 안보실장에 확인하는 모습을 온 국민이 지켜보면서 10년 넘게 생사를 알지 못하는 북한 억류 국민 문제가 본격 이슈화된 것이다.

언론이 이 문제를 소환하자 다음날 대통령실은 “북한 억류 국민 문제는 조속한 남북대화 재개 노력을 통해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도 “앞으로도 우리 국민인 북한 억류자의 귀환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설명하는 국제적 협력이 납북자·억류자 문제 해결에 노력하기로 한 지난 11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 결의안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정부 부처가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대통령만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건 좀처럼 납득이 안 된다.

그 이후 한교총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가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문제를 재차 언급했다. “북한 억류 선교사들의 석방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교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이 대통령이 촉발한 이슈를 교계 안으로 끌어들인 모양새가 된 거다.

그런데 이 사안은 단지 이슈몰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목숨이 달렸고 교회가 선교사를 사지에서 구출하는 문제가 아닌가. 정부는 남북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연합기관 대표는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와 교계 대표가 한 말에 한 가닥 희망을 걸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그 ‘말의 무게’에 반드시 책임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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