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기억하며 조속한 석방 촉구
복음통일과 북한선교 향한 교회의 책임 재확인
김정욱 선교사의 형인 김정삼 씨 참석해 감사 인사 전해

북한억류선교사 송환 특별연합기도회
북한억류선교사 송환 특별연합기도회 참석자들 사진. ©(사)평화한국 제공

북한에 장기 억류된 선교사들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특별연합기도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북한억류선교사 송환 특별연합기도회는 14일 저녁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오늘의교회(담임 백상욱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기도회는 1부 예배와 2부 세미나 및 합심기도로 구성돼 진행됐다.

이번 기도회는 2013년과 2014년 북한에 억류된 이후 12년 이상 장기 억류 상태에 놓인 김정욱 선교사, 김국기 선교사, 최춘길 선교사를 기억하며,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이들의 무사 송환을 위해 중보기도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둥 지역에서 사역했던 선교사들의 기도모임인 복음통일기도회가 주최했으며, 단둥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했던 백상욱 목사가 시무하는 오늘의교회와 지난 12년간 북한억류선교사 송환 운동을 이어온 사단법인 평화한국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 12년 넘게 이어진 북한 선교사 억류, 다시 공론의 장으로

현재 북한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선교사 3명이 12년 넘게 억류돼 있다. 김정욱 선교사, 김국기 선교사, 최춘길 선교사는 북한 주민들을 돕고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헌신해 왔던 인물들이다. 한국교회는 오랜 시간 이들의 생사 확인과 석방을 위해 기도해 왔으나, 억류 상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최근 북한 억류자 문제는 기자회견을 계기로 다시 사회적 공론화의 장에 올랐다. 대통령실도 남북 대화 재개 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 억류 선교사 송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열린 이번 북한억류선교사 송환 특별연합기도회는 하나님께서 막힌 담을 허무시고 새로운 길을 여시도록 간구하며, 한국교회의 연합된 기도와 국민적 연대, 정부의 외교적 노력, 국제사회의 협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최 측은 “억류 선교사들의 생사 확인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으고, 나아가 북한교회의 회복과 북한 복음화, 복음통일을 향한 실천적 걸음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토마스 선교사 순교에서 오늘의 북한 억류 선교사까지

2부 세미나는 J&J 앙상블의 ‘하나님 사랑’ 특별 찬양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강석진 선교사와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가 각각 발제자로 나서 북한 선교와 복음통일, 그리고 억류 선교사 문제를 신학적·역사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북한억류선교사 송환 특별연합기도회
강석진 선교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사)평화한국 제공

강석진 선교사는 ‘토마스 선교사 순교 160주년 의미’를 주제로 발제했다. 강 선교사는 충주 양의문교회 담임이자 극동방송 설교자, 통일선교대학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북한교회사」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한 북한교회사 연구자다.

강 선교사는 “2026년 새해를 시작하는 첫 달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예비하셨다. 많은 이들에게 잊혀졌던 북한 억류 선교사들이 다시금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그동안 이 문제를 내 일처럼 기도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 2026년에는 반드시 이분들이 석방되고 한반도 복음통일이 진척되는 역사를 소망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기도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1866년 제너럴셔먼호 사건 당시 대동강 양각도에서 순교한 영국 출신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의 사례를 언급했다. 강 선교사는 “교회사 연구자들은 토마스 선교사의 피가 대동강에 흘러 평양 사람들에게 생명수가 됐다고 기록했다”며 “그의 순교 이후 40년이 지나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났고, 토마스의 죽음은 한국교회 부흥의 씨앗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마스 선교사가 전했던 성경이 평양 주민들에 의해 보존됐고, 도배지로 사용되다가 다시 발견돼 복음 전파의 도구가 된 사례를 언급하며 “이 성경이 사무엘 마펫 등 후대 선교사들에게 이어져 한국교회 성장의 중요한 배턴이 됐다”고 덧붙였다.

◇ 북한교회 회복과 복음통일, 70년의 의미를 다시 묻다

북한억류선교사 송환 특별연합기도회
허문영 대표가 발제를 하고 있다. ©(사)평화한국 제공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북한통일과 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의 노력’을 주제로 발제했다. 허 대표는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통일정책연구실장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북한 정세와 통일 정책, 복음통일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허 대표는 “북한 지상교회가 소멸된 지 70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성경의 바벨론 포로 귀환 사건과 연결해 구속사적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바벨론 포로 귀환은 정치적 연도보다 성전이 무너진 586년과 스룹바벨 성전이 재건된 516년 사이 정확히 70년이라는 성전사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북한 교회가 완전히 말살된 지 70년이 되는 2028년까지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에스겔서 37장을 인용하며 “통일은 ‘내 손에서 하나가 된다’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이라며 “하나님은 에스겔의 손을 통해 역사하셨듯 오늘날에도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신다. 통일이 인간의 정복 논리가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 선교를 정복이나 이념의 문제로 접근해 온 태도를 돌아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6·25 전쟁의 상처 속에서 남과 북 모두 용서와 회개가 필요하며, 교회 역시 세속적 성공과 권력에 매여 있었음을 돌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세미나 이후 이어진 기도회에서는 △북한 억류 선교사의 석방과 남겨진 가족을 위해 △한국교회가 억류 선교사의 송환을 위해 연합하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억류 선교사의 송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국제 사회가 억류 선교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협력하고 지지하도록 △억류 선교사 송환 과정이 복음통일의 통로가 되도록 참석자들이 합심해 기도했다.

북한억류선교사 송환 특별연합기도회
김정욱 선교사의 형인 김정삼 씨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평화한국 제공

특별히 이날 김정욱 선교사의 형인 김정삼 씨가 참석해 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 씨는 “많은 교인들이 가족보다 더 애통한 마음으로 기도해 준 덕분에 믿음이 더욱 굳건해졌다”며 성경 필사와 암송, 특별 새벽기도, 금식기도로 이어진 지난 시간의 기도 여정을 나눴다. 그는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간구해 주심을 믿는다. 하나님의 때에 송환의 역사가 앞당겨질 것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내 백성이 올 길을 닦아라”… 오늘의 교회에 주어진 사명

북한억류선교사 송환 특별연합기도회
백상욱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사)평화한국 제공

앞서 진행된 1부 예배는 이종석 선교사의 대표기도, J&J 앙상블의 ‘광야에서’ 특송, 성경봉독에 이어 백상욱 목사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백 목사는 ‘내 백성이 올 길을 닦아라’(이사야 62장 10~12절)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백 목사는 “70년 포로 생활 후 귀환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역사하신다”며 “북한 땅에 갇혀 있는 하나님의 종들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붙들어야 한다”며 “성경은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실 때까지 쉬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한다”며 “오늘날의 예루살렘은 평양이며,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렸던 평양이 다시 복음의 통로가 되도록 끝까지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돌을 제거하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가장 큰 장애물은 우리의 무관심이다. 정치 지도자의 무관심을 탓하기 전에 교회와 성도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며 “우리가 소리를 낼수록 북한도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억류된 이들을 놓아줄 것”이라며, 억류 선교사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짐을 지는 한국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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