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목상권을 지탱하는 소상공인들의 수익 구조가 여전히 위태로운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발표한 ‘2026년도 소상공인 신년 경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상공인 10명 중 약 4명은 한 달 영업이익이 2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장기화된 내수 부진과 고물가, 고금리가 얽힌 이른바 ‘복합적 위기(Polycrisis)’가 심화되면서,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선 구조적 한계 상황 속에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1,0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7.9%가 지난해 월평균 영업이익이 1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이라고 밝힌 이들도 20.5%에 달했다. 이를 합산하면 전체 소상공인의 38.4%가 월 200만 원 이하의 영업이익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셈이다. 이는 2024년 조사 당시와 비교해 300만 원 미만 비중이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의 소상공인이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업종별로는 이·미용업의 300만 원 미만 수익 사업체 비중이 67.7%에 달해 경영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 형태별 수익 격차도 확연했다. 고용원이 없는 이른바 ‘나홀로 사장님’이나 가족 경영 사업체 중 300만 원 미만 수익 비중은 약 70%에 육박했는데, 이는 영세한 규모일수록 거친 경제 파고에 훨씬 취약할 수밖에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의 직격탄… 소상공인 수익 구조의 악화와 비용 부담

소상공인들이 꼽은 경영 환경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소비 위축이었다. 응답자의 77.4%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폭탄’과 ‘부채의 늪’에 빠진 금융 비용 부담이 33.4%로 뒤를 이었으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역시 소상공인들의 목을 죄는 주요 요인으로 언급됐다. 실제로 지난해 경영 환경에 대해 ‘나쁘다’고 평가한 비율은 53.3%로 절반을 넘겼으며,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올해 경영 전망에 대해서도 여전히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전체의 42.7%는 올해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의 부정적 응답률인 66%와 비교하면 다소 완화된 수치로, 최악의 시점은 지났을 것이라는 기대와 여전한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가장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출 항목으로는 대출 이자 등 금융 비용이 첫손에 꼽혔으며, 인건비와 원자재비, 임대료 순으로 걱정이 컸다.

이러한 경영난은 고용 위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고용 계획에 대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으나,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 때문에 고용 확대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자금 상황에 대해서도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금융권의 금리 조정이나 원리금 상환 유예 등 실질적인 금융 지원 정책에 대한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6년 경영 전망과 정책적 과제… 금융 지원과 내수 활성화 대책 요구

소상공인들은 올해 경영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이슈로 저성장에 따른 내수 침체를 꼽았다. 이어 고환율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역시 경영에 상당한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이 정부와 유관기관에 바라는 가장 시급한 지원책은 단연 금융 정책이다. 전체의 71.9%가 금융 지원 확대를 요구했으며, 세제 혜택 등 세무 지원을 요청하는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소상공인들의 부채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지 오래라고 진단했다. 송 회장은 “지표상의 숫자가 아닌, 현장에서 무너져가는 소상공인들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비명을 반영한 체계적인 금융 지원책과 더불어 근본적인 내수 경기 활성화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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