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파운틴 작가
제프 파운틴 작가. ©solas-cpc.org/jeff-fountain/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제프 파운틴 작가의 기고글인 ‘학문적 연구는 세상 가운데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데 필수적이다’(Study is crucial for the Church's mission in the world)을 1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제프 파운틴 작가는 슈만 유럽 연구 센터(Schuman Centre for European Studies)의 창립자이며 1990년부터 YWAM 유럽의 이사로 재직하며, 공산주의의 붕괴 이후 변화된 정치 환경에서 활동해왔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전 세계적으로 학문 교육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서구에서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신학 기관들이 문을 닫고 있는 반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서는 공인 인증을 제공하는 비공식 신학 교육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왜 신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YWAM(예수전도단) 안에서의 경험을 통해 볼 때, 복음주의 및 오순절 계열 교회들 안에는 여전히 반지성주의적 태도가 잔존해 있다. 학생 시절, 한 오순절 목회자로부터 이런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지적으로 장애를 갖지 마라.” 그의 뜻은 사실 이것이었다. “형제여, 그냥 믿기만 하라!”

그러나 공부는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의 일부이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의 책’과 ‘행하심의 책’을 함께 연구하는 것을 포함한다. 혼란과 왜곡, 그리고 책임 없는 권력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진리를 탐구하는 훈련된 과정이 바로 공부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실을 정확히 분별하고, 반응적으로가 아니라 지혜롭고 선제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것은 선교적인가?

선교적 리더십의 관점을 가진 공부는 미시오 데이(missio Dei), 곧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웃과 도시, 국가와 세계 속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지를 분별하는 일이다. 그 중심은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며, 선교 단체조차도 중심이 될 수 없다.

선교적 리더십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이미 일하고 계신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았다는 확신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공적 삶, 문화, 경제, 정치의 복잡한 현실 속으로 파송되었다. 지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증언하고, 치유하며, 사회를 공동선을 향해 질서 있게 세우기 위해서다. 우리의 역할은 하나님께서 어디에서 일하고 계신지를 분별하고, 그분의 지속적인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기독교를 ‘교회주의(churchianity)’로 대체해 버린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을 정의하는 본질은 단순한 교회 출석이 아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따라 그분의 세상으로 나아가 그분께 순종하는 삶이다. 교회 활동이든, 사역 단체나 선교 단체에서의 봉사든,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우리의 초점은 교회나 조직을 키우는 데 있는가, 성경 공부 과정이나 예배 행사를 운영하는 데 있는가? 이 모든 것이 선한 일이지만, 과연 그것이 선교적인가? 우리는 이웃과 도시, 국가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하나님의 일에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가?

유럽은 어떠한가?

복음주의·오순절적 배경을 가진 우리는 유럽을 하나의 도덕적·영적 실험의 장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를 분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우리는 종종 ‘저 밖의 세상’을 구원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불완전하고 연약했지만, 용서와 화해, 정의와 평화, 무력 대신 법, 정복 대신 협력을 통해 국가들을 묶으려는 시도가 등장했다. 그 실험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늘날의 유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인식, 영적 분별력, 그리고 도덕적 상상력이 요구된다.

유럽은 지금 절실한 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인간 존엄성, 법치, 다원성, 민주적 절제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대륙이 이제 그 신념의 근원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국경에서 벌어지는 전쟁, 제도에 대한 신뢰 붕괴, 극심한 양극화, 이주 문제, 그리고 노골적인 힘의 정치의 귀환이라는 위기들은 단순한 기술적 전문성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이 문제들은 생명의 근원,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방향을 가리킬 수 있는 사람들을 요구한다. 아드 폰테스(Ad fontes), ‘근원으로 돌아가라.’ 지금 우리가 겪는 위기들은 유럽의 영혼을 다시 발견할 기회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며, 우리 각자 안에 신적 생명의 불꽃이 있다는 인식이다.

우리는 이 인식을 연대의 기초로 삼아, 특정 집단이나 국가만이 아니라 공동선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지역 사회와 유럽 전역에서 신뢰와 진리, 정의에 기초한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일한다.

따라서 공부란 세상과 책임 있게 관계 맺기 위한 준비이다. 선교적 리더십을 추구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목적에 자신을 일치시키는 일이다. 유럽 연구든, 어떤 지역 중심의 연구든, 그것은 그 맥락에서 가장 절실한 필요에 집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두고, 과거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인식하며, 앞으로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소망 가운데 기대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하늘에서와 같이, 유럽 가운데 임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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