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부 목사
김정부 목사(찬송하는교회 담임, 한국교회법학회 이사)

“성경의 시작인 창세기 창조 기사(창 1:1-2:3)를 '분별'과 '가치 우선순위'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강해해 드리겠습니다. 창조는 단순한 물질의 생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분별력을 통해 혼돈에 가치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과정입니다.

[강해] 창조 기사: 분별과 우선순위의 가치로 세워진 거룩한 질서

1. 분별(Discernment)의 사역: 혼돈(Chaos)에서 질서(Cosmos)로

창조의 첫 단계는 언제나 '나누심(Separation)'입니다. 이는 조직신학적으로 하나님의 '거룩(Kadosh: 구별됨)'이 가시화되는 과정입니다.

• 1-1. 빛과 어둠의 분별 (제1일): 하나님은 빛을 창조하신 후 가장 먼저 빛과 어둠을 나누셨습니다. 이는 논리적으로 '존재적 분별'입니다. 빛이 존재하기 위해선 어둠과의 섞임이 없어야 합니다.
• 1-2.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 (제2일): 가시적인 바다(아래의 물)와 불가시적인 하늘의 원천(위의 물)을 나누셨습니다. 이는 인식론적 분별로,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상계 너머에 근원적인 본질의 세계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 1-3. 바다와 육지 (제3일): 경계를 정하시는 사역입니다. 법적으로 이는 '영역의 확정'입니다. 각 피조물이 머물러야 할 법적 테두리를 정해줌으로써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질서를 부여하셨습니다.

2. 우선순위(Priority)의 설정: 생존(Surviving)에서 안식(Thriving)으로

하나님은 6일간의 창조를 통해 무엇이 더 근본적이고 우선적인지를 명확히 하셨습니다.

• 2-1. 환경이 생명보다 우선한다 (구조적 우선순위): 하나님은 생명체(식물, 동물, 사람)를 만드시기 전, 그들이 거할 환경(빛, 물, 땅)을 먼저 만드셨습니다. 이는 '근거'가 '결과'보다 우선한다는 논리적 위계를 보여줍니다.
• 2-2. 안식이 노동보다 우선한다 (목적론적 우선순위): 창조의 정점은 인간의 창조가 아니라 '제7일의 안식'입니다. 인간은 창조된 직후 첫날을 안식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인간의 가치가 '무엇을 하느냐(Doing)'라는 현상적 성취보다 '하나님 안에 거하느냐(Being)'라는 본질적 관계에 우선순위가 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 2-3. 보이지 않는 말씀이 보이는 물질에 우선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라는 음성(불가시적 본질)이 발해질 때 비로소 가시적인 실체가 등장합니다. 이는 모든 물질세계의 우선권이 영적인 말씀에 있음을 확증합니다.

3. 회개(Metanoia)적 관점: 선악과와 가치의 이동

에덴동산의 중앙에 있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분별과 우선순위의 가치 시험대였습니다.

• 3-1. 분별의 실패: 하와는 선악과를 볼 때, 마귀의 미혹을 받아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로울 만큼 탐스럽기도 하다"는 가시적인 현상에 매몰되었습니다. 그 뒤에 숨겨진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불가시적인 엄중한 본질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분별에 실패했습니다.
• 3-2. 우선순위의 가치의 전도: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처럼 되려 한 것은 가치의 위계를 파괴한 법적 하극상이었습니다.
• 3-3. 회개의 본질: 따라서 구속사에서의 회개란, 다시 선악의 판단 기준을 나(현상)에게서 하나님(본질)으로 옮기는 '우선순위의 재정립'입니다.

[종합 분석표: 창조 기사에 나타난 원리]

①창조 사역- ②분별 (Discernment) 의 원리- ③가치의 우선순위 (Priority) 의 원리

1-3일 (공간 조성) - 혼돈 속에서 경계를 나눔 (구별)-생명을 위한 기초를 먼저 세움 (환경 우선)
4-6일 (내용 채움) - 종류대로 각기 다른 본질 부여-대리 통치자로서의 인간의 위치 (질서)
7일 (안식) -거룩한 날과 속된 날의 분별-사역보다 관계, 노동보다 안식 (최종 목적)

결론 및 제언

창조 기사는 단순히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설명하는 보고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이 본질이며(분별), 무엇이 더 중요한가(우선순위)"를 선포하는 하나님의 헌법입니다. 우리가 현상(물질, 소유, 욕망)에 눈이 멀어 본질(말씀, 관계, 안식)을 놓친다면, 그것은 창조 이전의 '혼돈'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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