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오중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마사이 크로스’ 시사회가 최근 서울 용산 CGV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성관 감독을 비롯해 권오중 배우, 제작진과 출연진이 참석해 영화의 제작 배경과 의미를 나누며 관객들과 만났다.
이성관 감독은 “이 영화는 상실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회복, 그리고 희망을 믿음과 구원의 관점에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도 아프리카에서는 조혼과 여성할례로 고통받는 어린 아이들이 많다”며 “케냐 마사이족 소녀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권오중은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분들의 기도로 영화가 끝까지 완성될 수 있었다고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한 “영화에는 마사이족 원주민들이 직접 출연했고,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 중 하나인 ‘쓰레기 마을’이 배경으로 등장한다”며 “그분들이 촬영 장소를 허락해 주고 직접 출연까지 해 주신 것은 큰 은혜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주관하셨다”며 “상처와 아픔이 있는 분들이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으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사이 크로스’는 병상에 누운 딸 보미의 부탁으로 케냐 마사이족 마을로 향하게 된 요섭(권오중 분)의 여정을 그린다. 요섭은 딸이 후원하던 마사이족 소녀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그녀를 돕기 위해 케냐로 떠난다. 영화는 그가 낯선 땅에서 겪는 사건을 통해 회복과 용서, 그리고 신앙의 힘을 보여 준다.
케냐와 탄자니아 초원지대에 거주하는 마사이족은 사자를 맨손으로 잡는 전사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조혼과 여성할례 등 뿌리 깊은 인습이 존재한다. 영화는 이런 현실을 고발하듯 드러내기보다, 마사이 소녀 나쉬파에(메리스 텐키아 분)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자유,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나쉬파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며 의사의 꿈을 꾸지만, 12번째 생일을 앞두고 조혼이 강요되자 집을 떠난다. 그녀는 ‘쓰레기 마을’에서 요섭을 만나 보호받지 못한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심 어린 ‘아버지의 사랑’을 느낀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 요섭 역시 나쉬파에를 구하며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새롭게 체험하게 된다. 그는 오랜 죄책감과 상실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구원의 의미를 깨닫는다.
현실에서도 발달장애 아들을 둔 권오중은 실제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녹여낸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그의 부성애는 신앙과 삶이 맞닿은 진솔한 감정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영화에는 실제 마사이족 출신의 배우 메리스 텐키아가 출연했으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권오중 배우와 후원 결연을 맺었다. 또한 케냐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에이니 오이암보(Ainea Ojiambo)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배우 엘리스 왕가리(Alice Wangari)가 출연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제작사 파이오니아21은 신앙과 영상의 접점을 넓히는 데 앞장서 온 기독교 영상 전문 기관이다. 대표 김상철 목사는 2002년부터 파이오니아21연구소를 이끌며, 다큐멘터리 ‘잊혀진 가방’을 시작으로 ‘제자, 옥한흠’, ‘순교’, ‘중독’, ‘부활: 그 증거’, ‘아버지의 마음’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연출했다.
‘마사이 크로스’는 단순한 선교 영화가 아닌, 인간의 상처와 회복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성관 감독과 권오중 배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믿음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신앙의 감동을 스크린 위에 아름답게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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