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세상의 지식을 가르칠 때, 대학은 인간다움을 가르쳐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 전인지능(HI)으로 답하다>는 한동대학교 최도성 총장이 지난 수년간 이끌어온 교육 혁신의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AI가 지식을 전담하는 시대, 대학은 인간의 형상을 회복시키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 중심 사회 속에서 참된 교육이란 인간의 전인적 성장—신앙, 인성, 지성의 통합—을 회복하는 일임을 역설한다.
AI가 지배하는 시대, 대학은 인간을 회복시켜야 한다
최도성 총장은 책의 서두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을 AI가 대체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람이 기계처럼 살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살 수 있을까?” 그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HI(Holistic Intelligence, 전인지능) 교육의 비전을 세웠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인간 고유의 능력—사랑, 도덕, 공감, 관계—을 중심에 두고 한동대학교는 이를 신앙·인성·지성의 세 축으로 구체화했다. 이 모델은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본질을 침식하는 흐름 속에서, 교육이 다시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대안적 선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AI는 가르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배울 수 있다” — 전인지능의 핵심 철학
AI가 지식을 대체하는 시대에, 한동대학교는 ‘인간의 전인적 성장’을 목표로 삼는다. 지식을 암기하고 시험으로 평가하는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한동의 HI 교육은 생각하는 법, 협력하는 법, 그리고 섬기는 법을 가르친다.
HI 교육의 중심에는 세 가지 지능이 있다 ▲도덕지능(Moral Intelligence):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힘 ▲디지털지능(Digital Intelligence): 기술을 활용하되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균형 잡힌 디지털 역량 ▲공헌지능(Contribution Intelligence): 배우는 지식을 세상 속 문제 해결과 공동체 봉사로 연결하는 실천력. 이 세 가지를 아우르는 전인지능 교육은 단순한 ‘인재 양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을 길러내는 일로 정의된다.
현장을 움직이는 교육, ‘공부해서 남 주는 대학’
책은 한동대학교의 대표적 프로그램을 통해 HI 교육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GEM 프로젝트(Global Engagement and Mobilization)’는 교수와 학생이 한 팀이 되어 개발도상국의 낙후 지역에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을 활용해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이루는 현장형 교육이다.
또한 ‘글로벌 로테이션 프로그램(GRP)’은 다양한 국가의 기관, NGO, 기업과 협력하여 학생들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며 배우는 실전형 글로벌 교육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공부해서 남 주자”는 한동의 철학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지식에서 사람으로 —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다
최 총장은 교육의 목적이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사람의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교육은 정답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다.” 이러한 철학 아래, 한동대학교의 수업은 토론과 발표,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되며 학생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
특히 ‘표현력’과 ‘소통 능력’을 핵심 역량으로 삼아 글로벌 사회에서 설득력 있게 말하고 글쓰는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AI를 넘어 HI로 — 변화의 생태계를 만드는 교육 혁신
저자는 “이제 교육은 ‘전달의 기술’이 아니라 ‘변화의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동대학교의 교육 모델은 HTHT(Human to Human through Technology) 개념을 실험하며, AI와 기술이 인간의 관계적 학습을 보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한동대학교는 HI 교육 철학을 세계 대학들과 공유하기 위해 HOPE 플랫폼을 구축, 전 세계 학생들이 신앙·인성·지성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I 시대, 진짜 경쟁력은 ‘인간다움’이다
<인공지능(AI) 시대, 전인지능(HI)으로 답하다>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오히려 교육이 인간을 회복시키는 사명이 되어야 함을 일깨운다. 저자는 “AI가 가르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고 인간만이 배울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단지 한 대학의 개혁기를 넘어 AI 시대의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묻는 기독교적 선언문이다. 교육, 신앙, 인공지능의 접점에서 ‘전인적 인간’이라는 하나님의 교육 비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미래 세대와 교육자 모두에게 던지는 시대적 도전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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