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지 못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대화하지 못한 것이다.” <헤브론 성경통독>은 단순한 성경 통독 안내서가 아니다. 이 책은 성경을 ‘읽는 기술’로 접근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으로 이끈다. 독자가 통독의 과정에서 말씀과 직접 대화하고, 그 말씀 앞에 서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 송준기 목사(웨이처치 대표)는 한국 교회 안에서 통독과 제자훈련을 실제 목회 현장에서 꾸준히 실천해 온 사역자다. 이 책은 그의 현장 경험과 신학적 통찰이 축적된 결과물이다. 단지 성경 완독을 목표로 삼지 않고, 성경 전체의 흐름 안에서 예수를 발견하고 따라가는 여정으로 안내한다.
책의 전반에는 ‘말씀은 성령의 음성이며, 통독은 그 음성을 듣는 영적 훈련’이라는 신념이 녹아 있다. 저자는 말한다. “성경을 통째로 읽고 또 읽으면 말씀과 대화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말씀과 대화하기 시작할 때, 사람은 바뀐다. 기도도 바뀌고, 세계를 보는 눈도 바뀐다. 통독은 단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존재의 변화, 삶의 전환을 일으킨다.
저자는 통독의 실제적 유익을 풍성한 목회적 언어로 들려준다. 그는 설교 현장에서, 선교 현장에서, 그리고 공동체 예배의 순간들 속에서 성경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생생히 묘사한다. 말씀을 들은 이들이 부르짖어 기도하고, 서로를 사랑으로 대하고, 성경 속 인물처럼 살아가는 모습은 단지 종교적 열심이 아니라 ‘복음의 열매’였다. 이 책은 그런 공동체의 실제 경험을 담은 보고서이자, 모든 신자에게 “다시 성경 앞으로 나오라”는 초대장이다.
이 책은 성경을 어렵게 느끼는 이들을 향한 깊은 공감에서 출발한다. “말씀의 사람이 돼라”는 외침은 익숙하지만, 실제로 말씀을 읽지 못하고 미루는 자신을 저자는 정직하게 고백한다. 그는 성경을 멀리하게 되는 영적·심리적·일상적 이유들을 낱낱이 해부하면서, 표면적 핑계 뒤에 숨은 본질적 장벽들을 드러낸다. 성경은 억지로 읽어야 할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듣는 대화이며, 그 대화의 출발선은 분량이 아니라 방향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헤브론 성경통독>의 특징은 성경 전체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교회가 성경을 부분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구약의 율법서부터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에 이르기까지 성경은 하나의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 “성경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예수가 보이기 시작할 때 통독의 눈이 열리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본문에서는 창세기의 에덴으로부터 복음서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서신서의 삶의 실천까지, 성경 전체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지를 차근차근 안내한다. 특히 말세의 미혹 속에서 성도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성경 전체를 이해하고 예수만이 그리스도임을 고백하는 신앙 위에 서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이 책은 통독의 본질을 ‘제자화’와 연결시킨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복음을 살아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말씀을 붙드는 것’이었다. 말씀은 교회의 기초이며, 성도의 존재 이유이고, 선교적 공동체의 생명줄이다. 송 목사는 통독이 단순한 독서 행위가 아니라 제자의 훈련이자, 예수의 길을 따라가는 실천임을 역설한다.
이 책은 성경을 다 읽고 난 뒤에야 드러나는 ‘말씀의 관계성’을 주목하게 한다. 말씀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인 것이며, 그리스도인은 곧 성령과 대화를 나누는 자다. 그래서 통독은 지적 행위가 아니라 인격적 만남이고, 시간의 문제이기보다는 방향의 문제다. 단지 “몇 장을 읽었는가”보다 “누구를 만났는가”를 묻는 여정이다.
이 책은 성경을 읽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따뜻하면서도 도전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성경을 ‘얻어야 할 성취’가 아닌 ‘열려야 할 대화’로 여기는 이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통찰을 주며 다시 말씀 앞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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