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공교회로서의 정체성 회복해야
사회 목소리 듣고 해법 제시하는 역할을
복음 안에서 연합해 선한 영향력 끼치길

광교협 신임 회장 정석윤 목사
광교협 신임 회장 정석윤 목사 ©김진영 기자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광교협)가 지난 5월 29일 제39회 정기총회를 갖고, 신임 회장에 정석윤 목사(광주상록교회 담임)를 선출했다. 광교협은 광주광역시 내 1천7백여 개 교회와 약 45만 명의 성도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다. 기독일보는 정석윤 신임 회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광교협 신임 대표회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광교협 대표회장이라는 직무를 맡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이 때에 광교협 대표회장의 중책을 맡은 것은 심적으로 큰 부담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기도하면서 광교협의 위상에 맞는 역할을 찾아 잘 감당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표회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광교협을 이끌어 가실 생각이십니까?

“광교협 제39회기의 목표는 ‘복음, 연합, 선한영향력’입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광교협은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한 개인이나 집단이나 일부 교회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가 아니라,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거룩한 공교회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광주지역 모든 개신교 교회들이 초교파적으로 연합해야 합니다.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복음전파를 위해 본질적으로 하나 되는 일에 힘을 합해야 합니다. 개교회적으로 사역을 잘 감당하면서도 서로 연합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이단과 사이비가 활개를 치지 못합니다. 그 다음은 선한 영향력입니다. 교회가 선교 초기처럼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난당한 이웃과 함께 해야 합니다. 편견과 이념에 따라 분열된 모습들을 회개해야 합니다.”

-향후 진행하실 중점 사업이 있으신가요?

광교협 신임 회장 정석윤 목사
광교협 신임 회장 정석윤 목사 ©김진영 기자

“광교협은 광주지역사회의 중요한 공동체입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광주지역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선한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학교, 병원, 복지시설, 등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었습니다. 이 일에 힘을 모아 함께 해 왔습니다. 모든 교파와 노회와 기독단체를 아우르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간담회,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공동의제를 찾고 대사회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책임을 실천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매년 해오던 사업은 복음화대성회, 어머니기도회, 성탄문화축제, 따뜻한겨울나기를 위한 사랑의 열매 모금활동, 신년하례회, 부활절연합예배 등이 있습니다. 금년에는 그 중에 복음화대성회를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모든 기독단체가 참여하는 축제와 만남의 장소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서려 격려하고 응원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어 볼까 생각 중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복음화대성회를 금남로와 민주화광장에서 광주지역 5개 구교단협의회와 모든 기독단체, 그리고 기관들이 축제형식으로 진행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1부는 광교협의 시간, 2부는 각 구교단 및 기관별 시간, 3부는 각 교회 단체의 시간으로 정하고 부스와 버스킹, 플레시몹 등을 통해 축제가 있는 대성회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광주 교계에서 광교협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광교협은 사업을 하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교회의 위상을 회복하고 교회의 거룩성과 본질회복을 통해 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수용하고 기도하면서 대사회적인 해법을 찾아 제시하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겠습니다. 광교협은 많는 교회들이 찾고 싶은 곳, 위정자들이 찾고 싶은 곳, 만나고 싶고 함께하고 싶어 하는 곳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지도력도 발휘해 보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관심을 갖고 계시는 대사회 대정부 현안이 있으신가요?

“광교협은 어느 개인이나 교회가 흔드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이념이나 정치적인 영향력이 좌우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영적 공동체로서 거룩한 위상을 지키고 영적 파수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사회적인 현안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로 보수와 진보, 동서지역갈등문제, 부자와 가난한 자, 양극화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로 평화와 통일의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셋째로 다음세대와 인구절벽의 문제를 교회가 풀어가야 합니다.

대정부 현안은 충분한 입법절차와 제도의 변화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가도록 촉구하는 일입니다. 보편적이고 상식에 입각해 제도와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교회를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광교협 신임 회장 정석윤 목사
광교협 신임 회장 정석윤 목사 ©김진영 기자

“현재 한국교회가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변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 안에서 연합해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시대에 교회를 통해서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념과 정치집단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한국교회는 갈등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북한도 적대시하고 정죄할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화해·용서하고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은 이웃사랑의 실천자로서 자리를 공고히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펼쳐왔습니다. 앞으로도 선한 이웃으로서 역할의 잘 감당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형교회도 중요합니다. 개척교회나 소형교회가 제 역할을 하도록 응원해야 합니다. 또한 이단과 사이비가 틈타지 못하도록 영적 파수꾼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을 키워내야 합니다. 복음에 투철한 일꾼, 건전한 국가관, 건전한 사회생활을 하는 일꾼, 마을활동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길러내야 합니다.”

-끝으로 못 다하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교회는 하나입니다.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성삼위 하나님께서 주인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인 되심을 믿고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 되라 하심을 믿고 연합에 힘써야 합니다. 교회가 복음으로 충만하고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며 거룩한 공동체성을 회복할 때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귀한 역대회장님들의 믿음의 흔적을 기억하며 광교협 대표회장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 가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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