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날조라고 주장하는 이정희 의원   ©뉴시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29일 내란음모 의혹과 관련, 국가정보원의 조작극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청와대와 국정원이 통합진보당에 대해 희대의 조작극을 벌였다. 이석기 의원을 겨냥해 진보세력을 고립·말살하고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정치적 모략이다. 민주주의를 두려움에 떨게 해서 촛불을 꺼뜨리려는 공안탄압"이라며 청와대와 국정원을 비난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절대 속지 마시라. 진보당원들이 통신유류시설 파괴, 무기저장소 습격, 총기 준비, 인명살상계획 수립 등으로 내란을 예비 음모했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진보당에 혐오감을 갖게 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다.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국정원의 주장에 항변했다.

그는 이어 "진보당 당원들도 보통의 상식을 가진 생활인이며 부모이고 아들딸임을 확인시켜야만 하는 비이성적 매카시즘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진보당이 얻고자 노력하는 것은 국민의 지지이지 총 몇자루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의 부정선거와 국정원 대선개입 정치공작에 맞서면서 촛불저항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해온 통합진보당은 청와대와 국정원의 눈엣가시였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이 벌어졌다"며 보복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당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전국 16개 시도당과 177개 지역위원회까지 모두 비상체제로 운영해 전당적 총력 대응체제를 갖추겠다. 투쟁본부는 진보당에 대한 탄압에 맞서면서 촛불을 지킬 것이다. 당대표로서 제가 직접 본부장을 맡는다. 당력을 총동원해 촛불을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남재준 해임과 국정원 해체가 더욱 절실해졌다. 특검으로 진실규명을 위한 힘을 모으고 박근혜 대통령의 명백한 부정선거를 정조준하며 국정원 앞으로 결집하겠다. 어깨를 걸고 싸우겠다"고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또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투쟁방향을 결의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겠다. 국민의 힘을 모아 정치공작이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겠다. 이제 사그라질 것은 촛불이 아니라 유신이고 해체돼야 할 것은 진보당이 아니라 국정원"이라고 말했다.

김승교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과 충돌상황을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이석기 의원 등 10명에 대해 17곳에서 동시 압수수색이 있었다. 압수수색 과정에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석기 사택 압수수색 때는 집을 수리하러 왔다고 속이고 들어왔다. 본인이 없는 상태에서 1시간여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동안 압수된 압수물을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석기 의원실 압수수색도 마찬가지다. 형사소송법상 국회의 경우 의원실 면회 시 국회의장에게 통지해야 하지만 국회의장에게 사전통지를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대변인도 "어제 국회의원 사무실에 난입했던 30여명은 국정원 직원들이었다. 17시간동안 같이 있었는데 17시간동안 국정원 직원들이 행했던 오만방자하고 무례한 행위야말로 국민에 대한 국정원의 태도가 어떠했는지 보여준다"며 국정원 직원들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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