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모습. 건물 전면에 십자가가 보인다. ©이화여대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 이하 언론회)가 이화여자대학교 내 영화관이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 대관을 취소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한 논평을 17일 발표했다.

앞서 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는 이 영화제가 오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고 공지했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퀴어영화 상영 반대 온라인 서명이 진행되는 등 논란이 됐다. 과거 선교사에 의해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이화여대에서 퀴어영화제를 개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영화관 측은 대관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번엔 대관 취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언론회는 “이화여대는 기독교 창립 이념으로 세워진 기독교 여자 대학의 명문”이라며 “그런데 대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이 학교에서 ‘동성애 영화제’를 한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본다. 이것을 이화여대 동문이나 구성원들에게 있어 자랑스런 일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동성애 축제를 하려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대로,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것도 아니고, 종교적 가치로 표현의 자유나 문화 예술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것은 더욱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언론회는 대관 취소를 비판한 퀴어영화제 측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동성애를 위한 것에는 누구나 동조하고 협력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다”며 “이는 동성애가 이미 막강한 권력(유력한 정당이나 민노총이 지지하거나 동참, 여러 나라 대사들이 동조함)을 차지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 속에서 동성애 활동이나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음은 부정하기 어려우나, 그렇다고 동성애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며 “이화여대는 사립학교이며, 그 안의 시설을 사용하는 것도 그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했다.

언론회는 “그런데 동성애 축제를 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자기들의 말을 따르지 않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하여 무조건 굴복시키려는 자세는 국민들로 하여금 더욱 불편한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국민들이 동성애 축제하는 것을 염려하고, 대학에서 장소 대관을 기피하는가를 살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문화나 예술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그리고 이를 통하여 아직 ‘성 인식’에 대하여 확립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오도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을, 자녀를 둔 부모들과 국민들이 모를 리가 없다”고 했다.

언론회는 “동성애는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표현대로, ‘성소수자’이다. 숫자적으로 당연히 동성애자는 많지 않다”며 “그런데 그 세력에 비하여 지나친 힘을 과시하고, ‘성’에 대하여 올바른 인식과 함께 실제적 삶을 살고 있는 절대다수의 이성애자를 압살하려는 것은 ‘사회적 선’을 벗어난 성 권력이 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전 세계는 ‘성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낙태권 확산, 젠더 개념을 통하여 남녀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 그리고 성적지향과 젠더 정체성을 인권의 이름으로 제도화하는 위험한 세상으로 규정한다”고 했다.

언론회는 “동성애 축제를 벌이려는 사람들은 해마다 도심(都心)에서 동성애 축제와 퍼레이드를 벌이는 문제로,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공공시설과 사립 시설을 사용하는 문제로 이슈를 만들려고 하지만, 과연 동성애를 통하여 우리 사회에 어떤 긍정적이고 선한 역할들이 있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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