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나님 보우하심으로 분열된 민족 다시 하나 되길”
먼저 ‘독립과 평화 화해 정신으로 국민 대통합 이루자’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이영훈 목사는 “애국가의 가사 중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구절은 당시 구한말 민족의 대부분 지도자들이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이 목사는 “애국가의 작사자가 윤치호 선생인가 안창호 선생인가 하는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나, 중요한 사실은 이 두 분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절대 주권자 하나님만이 대한민국의 독립과 해방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확고히 믿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고백은 오늘의 시대에 하나님의 보우하심으로 단지 국가의 안녕과 영광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분열된 민족이 하나님의 보호 안에서 다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기도이며 오늘날 교회가 분열된 사회를 향해 선언해야 할 신앙적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 “애국가, 외국 민요로 부르는 것에 가슴 아팠던 안익태”

한 총장은 “이 청교도 정신 속에 관용, 협동, 자비, 정의, 평화, 박애 등 기독교 정신이 미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 안익태는 우리나라도 청교도 정신으로 해방되고 독립되어야 한다고 마음속 깊이 새겼다”며 “그리고 그는 이 기독교의 청교도 사상을 우리나라가 대한민국 건국의 기초로 삼아야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인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동포들과 같이 조국의 해방을 기원했다. 예배를 마친 후 모든 교인이 일어서서 애국가를 불렀다”며 “안익태는 이곳에서 처음 불러본 애국가 가사 가운데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가 가장 자신의 가슴에 울려왔다. 여기서 안익태는 생애 처음 ‘애국가’ 가사를 알게 된 후 그 감격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한 총장은 “그러나 그 곡조는 영국 민요 ‘올드 랭 사인’이었다. ‘애국가’를 외국 민요곡으로 불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팠다. 이때 안익태는 우리의 ‘애국가’를 작곡하자는 마음을 다졌다”며 “이렇게 하여 1935년 오늘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부르고 있는 ‘애국가’가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 “애국가, 기독교 신앙과 민족정신 만나 표현된 걸작”
끝으로 ‘애국가는 National Anthem 아닌 National Hymn’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고명진 목사는 “우리나라의 ‘애국가’는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 만세’라는 가사를 담은 애국적 찬송가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고 목사는 “안익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한 민족주의자였고,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이었다. 애국가를 작곡할 때도 후렴부를 놓고 수년간 고심하면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계시’로 완성했다고 간증한다”며 “애국가를 작곡한 후에 쓴 ‘애국가 근작’은 애국가에 대한 해설서이자 신앙고백서”라고 했다.
그는 “한 가지 예로 ‘하나님이 보우하사’의 ‘하’는 악보에서 최고 높은 음이다. 그리고 그 앞에 쉼표가 있다. 이것은 선교사들이 성경을 번역할 때, 하나님이라는 단어 앞에는 점을 찍어 쉬었다가 읽도록 한 대구법과 동일한 표현”이라며 “‘애국가’는 안익태의 기독교 신앙과 민족정신이 만나 음악으로 표현한 최고의 걸작”이라고 했다.
고 목사는 “‘애국가’는 찬송가로 만들어졌다. ‘애국가’를 찬송으로 불렀던 당시의 교회는 많은 민족지도자들을 배출시켰으며, 3.1 운동의 주역으로 독립을 외쳤다”며 “교회는 민족이 기댈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 만세’는 교회 안팎에서 울려퍼진 민족의 믿음이요 소망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국의 정신이야말로 신앙의 기본이며,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나라와 민족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신앙의 표현이다. 오늘이야말로 ‘애국가’를 부르며 하나님을 주인 삼는 우리나라, 한국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 “기독교적 신앙고백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알려야”

최 목사는 “전 서울장신대 총장, 기독교문화연구원 원장인 문성모 목사는 ‘애국가는 찬송가였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찬송가에 애국가를 수록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며 “이제 한국교회는 이념을 넘어 위대한 국가(National Anthem)를 우리 찬송가로 채택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더 높일 때가 아닌가”라고 헸다.
이어 논찬한 이동규 목사는 “오늘날 ‘애국’과 ‘신앙’의 관계는 단순히 과거의 감정적 일치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는 애국가를 부를 때 단순한 국가적 충성심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탁하는 민족적 신앙고백이라는 본래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또한 애국가가 처음부터 기독교적 신앙고백에서 출발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국가와 신앙에 대한 올바로 인식을 갖게 하고, 진정한 나라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세우는 데 있다는 점을 현대 사회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실천해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 세대와 다음 세대 교육에서, 애국가를 단순히 국가적 상징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보우하시는 민족’이라는 영적 정체성이 담겨 있음을 함께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미래목회포럼 이사장인 이상대 목사(서광교회)가 이날 포럼의 내용을 총평했다. 이 목사는 “애국가는 세대와 이념, 갈등을 넘어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도구”라며 “애국가를 부르며 독립운동가들이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던 것처럼 우리도 민족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 애국가를 통해 우리 민족의 반목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총장 백낙균 목사가 광고한 뒤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것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황 목사는 “우리가 애국가를 많이 부를수록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애국가를 많이 불러 나라사랑의 정신을 더욱 다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이 애국가를 통해 나라사랑의 정신이 다시 살아나고 분열된 마음이 하나로 통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이날 포럼에서는 이규호 목사(큰은혜교회)가 기도했고,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가 축사했으며, 박재신 목사(은혜광성교회)는 식사기도를 했다. 특별히 미래목회포럼 전 대표이자 송촌장로교회를 담임했던 故 박경배 목사에게 ‘참목자상’을 수여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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