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를 제21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김 후보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한 3차 경선 결과, 최종 56.53%의 지지를 얻으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김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24만6519표를, 여론조사에서는 51.81%인 20만8525표를 얻었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15만5961표, 여론조사에서는 48.19%인 19만3955표를 얻어 최종 득표율 43.47%로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체제를 부정하는 극단 세력이 나라를 휘젓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거짓과 범죄로 국회를 오염시킨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언급하며 보수 진영 내 단일화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하겠다"며 "국민과 당원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과 손잡고 힘을 합치겠다"며 보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후보에 대해서는 "입당하면 가장 좋지만, 무소속이어서 복잡한 문제들이 있다"면서도 "전화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분"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관련해선 "우리 당은 용광로처럼 많은 분들을 포용해야 한다"며 "당대표까지 지낸 인물이 떠났지만 다시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패배한 한덕수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김 후보에게 악수를 건네며 승복의 뜻을 전했고, 연설에서 "김 후보가 대한민국이 위험한 길로 가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 믿는다"며 "맑은 날도,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국민과 당원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후보 캠프는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는 한동훈, 안철수, 나경원, 양향자 전 경선 후보를 포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임명됐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
선대위 사무총장에는 장동혁 의원, 후보 비서실장에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두 인사는 각각 총괄선대본부장과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해온 핵심 참모들이다.
김 후보 측과 당 지도부는 단일화 협상을 오는 7일 선거 공보물 발주 시한 전까지 마무리 짓고자 하며, 늦어도 후보 등록 마감일인 10~11일 전까지 단일 후보를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넘기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이 실질적인 마감 시점이 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는 다음 달 3일 실시되며, 사전투표는 이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현재 대선 구도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4자 대결로 전개되고 있으나,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향후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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