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를 통한 구원 3: 언약 백성과 이방을 구원하실 통치자"(이사야 42:1-9)

박덕준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신학)
박덕준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신학)

이사야 42:1-9는 언약 백성과 이방 나라들을 구원하여 다스리도록 여호와께서 친히 세우실 통치자와 그의 사명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언약 백성으로 하여금 여호와께서 베푸실 구원과 회복을 소망하도록 격려한다.

본문은 여호와께서 그가 준비하신 통치자를 친히 소개하심을 통해 시작한다(1).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택한 자" 같은 표현은 이 통치자가 여호와의 마음에 합한 새로운 다윗임을 암시한다(시 41:12; 89:3; 삼상 13:14 참조). 특히 여호와의 영을 그에게 주심(1)과 그를 의로 부르심(6)에 대한 언급은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여호와의 의로운 통치를 대리할 것임을 의미한다(사 11:2-5 참조).

여호와께서 세우실 통치자의 사명은 비참한 상태에 처해 있는 언약 백성과 이방 나라들을 구원하고 정의로 다스리는 것이다(1-4, 6-7). 그는 "백성의 언약"으로서 언약 백성과 여호와 간의 언약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사명을 수행할 것이다(사 49:6, 8 참조). 동시에 그는 "이방의 빛"으로서 여호와의 구원이 이방 나라들에까지 이르도록 할 것이다(사 11:10; 49:6 참조). 여호와께서는 특히 그를 이방나라들에 정의를 시행할 통치자로 자세히 소개하신다. 그는 강포한 세상의 지도자들과 달리 약하고 소외된 자들(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을 겸손함과 온유함과 "진리로"(개역개정: 진실로) 통치할 것이다(2-3). 또한 그는 어려움이 찾아올지라도 세상에 정의를 세울 때까지 쇠하거나 낙담하지 아니할 것이고(4a; 사 49:4; 50:6 참조), 여호와께서는 그가 사명을 성취하도록 그의 손을 잡고 그를 보호하실 것이다(6a; 사 41:10; 49:8; 50:7-9 참조). 그 결과 멀리 떨어진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앙망하게 될 것이다(4b). 즉 새로운 다윗의 정의의 통치를 통해 여호와께서는 언약 백성에게는 물론 온 세상에 자기의 의로운 통치를 성취하실 것이다(사 2:2-4; 51:4-5; 66:18-21 참조).

더 나아가, 본문은 이 통치자를 택하시고 그를 통해 자기 계획을 실행하실 여호와가 어떤 분이신지를 소개함을 통해 이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강조한다(5, 8-9). 첫째로, 여호와는 천지를 만드시고 인간에게 호흡과 영을 주신 창조주이시다(5; 창 1장; 사 40:21-22 참조). 둘째로, 여호와는 이방의 우상들과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다(8; 사 40:18-26; 41:21-24; 43:8-13; 44:6-20 참조). 셋째로, 여호와는 과거에 예언한 일을 이미 성취하셨을 뿐 아니라 장래에 이루실 "새 일"을 알리시고 행하시는 역사의 주관자이시다(사 41:4, 25-29; 43:12-13, 18-19; 46:10 참조).

본문에 언급된 정의의 통치자에 대한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셔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심을 통해 성취되었다. 그가 "모든 의"를 이루시기 위해 세례를 받으실 때, 하나님께서 그의 성령을 예수께 임하게 하셨을 뿐 아니라 그를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선언하심으로써 이제 구원의 약속이 성취될 때가 도래했음을 알리셨다(마 3:13-17). 실로 예수께서는 병자들을 고치시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하게 사역하셨고(마 12:15-21[사 42:1-4 인용]), 또한 연약하고 소외된 자들과 이방인들을 찾아가 구원을 베푸심으로써 하나님의 정의의 통치를 이 땅에 이루셨다(마 9:35-36; 눅 7:1-35). 그뿐 아니다. 그는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으셨지만 온유하게 참으며 하나님을 신뢰하심으로 우리의 죄악을 담당하셨고(벧전 2:21-25), 그의 화목제물 되심으로 유대인들과 이방인이 함께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엡 2:11-19).

그렇다면 우리의 통치자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보다, 세상의 일을 염려하지 말고 우리의 인생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구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살아야 하겠다(마 6:25-34; 빌 4:6). 또한 아직도 어둠과 사탄의 권세에 갇혀 있는 이웃들이 하나님께 돌아와 죄 사함을 얻도록 복음의 증인으로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야 하겠다(행 26:16-18).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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