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복음주의 협회 사무총장인 마스터 마틀라오페 목사. ⓒAEA
아프리카 복음주의 협회 사무총장인 마스터 마틀라오페 목사. ⓒAEA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케냐 나이로비의 AEA 플라자에서 아프리카복음주의연맹(Association of Evangelicals in Africa, AEA) 사무총장 마스터 마틀라호페(Master Matlhaope) 목사를 인터뷰했다. 이번 대화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이로비에서 열린 종교자유파트너십 연례 회의에서 그의 기조 연설 직후 진행됐다.

마틀라호페 목사는 아프리카 교회가 빈곤, 극단주의, 취약한 국가 운영, 청년 세대에 대한 투자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이 약한 국가 시스템과 지도력 부재, 그리고 교회의 사회적 참여 부족과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는 빈곤, 기아, 내전, 테러, 극단주의, 박해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가 기능이 약화되면 극단주의자들이 활개 칠 여지가 생깁니다."

그는 교회가 문제의 '증상'만 대응하고, 근본적인 원인인 정치 부패와 비전체적인 제자훈련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콩고민주공화국 북부의 사례를 들어, 국가 기반이 붕괴된 틈을 타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들을 학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 교회, 특히 오순절 교단이 영적인 영역에 집중하고 사회·경제적 현실을 외면해 온 신학적 편향을 비판했다. "기독교인이 다수인 지역에서도 경제적, 법적 박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경제와 정치는 교회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이라 여기며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는 이런 태도가 잘못된 이원론적 신학에서 비롯되었다며, 하나님은 영적·물질적 세계를 모두 창조하신 분이고, 교회는 모든 영역의 청지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경제, 사회, 정치까지 포함한 전 영역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마틀라호페 목사는 교회가 정치적 부정과 족벌주의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는 정치가 잘못되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외면합니다. 그 결과가 쿠데타입니다. 교회는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현재 교회의 제자훈련이 교회 지도자 양성에만 집중되어 있고, 사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인적 시민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독교인이 다수인 아프리카에서도 여전히 부패와 도덕적 타락이 만연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종말에 대한 오해가 오늘의 책임을 회피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예수님이 곧 오신다는 믿음은 중요하지만, 우리가 내일 먹을 것을 준비하지 않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보츠와나의 사례를 들며, 닭고기 산업이 할랄 인증을 요구하는 단체에 의해 독점되면서 기독교인들이 경제적으로 배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인이 다수인 지역조차 기독교 학교가 없어 자녀들을 무슬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현실도 지적했다.

마틀라호페 목사는 모잠비크에서 벌어진 참혹한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이런 극단주의가 오랜 사회적 불만과 교회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자신들의 자원이 타인을 위해 사용되는 것을 보며 자란 청년들은 결국 분노를 품게 되고, 그것이 종교나 이념으로 포장된 반란이 됩니다."

그는 영적 영역과 물질적 현실을 모두 포괄하는 전인적 신학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는 빈곤과 고아 문제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아버지 없는 자의 아버지를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또한 평화를 유지하는 것과 평화를 구축하는 것을 구분하며, "평화 유지가 불을 끄는 것이라면, 평화 구축은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갈등의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프리카 청년 인구를 '인구 보너스'로 보는 시각을 경계하며, 투자 없는 보너스는 시한폭탄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젊은이들이 수입이 없으면 테러 단체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단 몇 달러에도 쉽게 포섭될 수 있습니다."

그는 세계 교회와 국제사회가 지금 아프리카에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아프리카에 투자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자녀와 손주에게도 투자하지 않는 셈입니다. 아프리카 청년은 미래의 노동력이 될 것이며, 오늘 그들과 동행해야 성경을 들고 세계를 누빌 청년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AK-47을 들고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그는 지금 이 시점이 아프리카와 세계 교회가 함께 신학을 재정립할 결정적인 기회라며, "이제 행동할 시간입니다. 교회는 이미 존재합니다. 부족한 것은 신학의 방식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프리카 #아프리카복음주의연맹 #마스터마틀라호페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