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이었던 20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던 한국교회 72개 교단장 일동이 22일 ‘선교 140주년 부활절 예배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교단장들은 이 담화문에서 “부활절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날”이라며 “부활절은 온 인류의 희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오직 그 분만을 따르고 그 분의 사역을 이어가기로 다짐하는 겨룩한 결단의 날”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부활신앙’에 힘입어 어둠과 절망의 시대와 문화 앞에서도 빛과 생명을 향한 소망을 민족과 함께 나누려고 노력했다”며 ”교회는 근대화 운동, 3.1 독립만세운동을 비롯 일제강점기 민족해방운동, 국가 재건, 전쟁기의 구제와 위로, 경제 회복과 민주화 운동, 소외된 계층 섬기기 등에 앞장서 민족의 고난과 희망을 역사에 함께해 왔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역사를 뒤돌아보면 때때로 교회가 권력지향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세속적 가치관을 따름으로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을 소홀히 하였음을 통렬히 반성하며, 참회하는 바”라며 “이러한 우리의 부끄러움은 ‘부활신앙’으로 상징되는 ‘길과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욕심과 이념에 편승한 불신앙에서 비롯된 것임을 고백한다”고 했다.
또한 “특별히 최근 일부 극단적 정치 행위에 교회가 연루되고 있다는 사회의 비판과 우려는 국민의 신뢰와 교회의 선교를 위한 토대를 뒤흔드는 심각한 경고”라며 “이 점에 대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심각하게 반성하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수 1:17)을 벗어나 한편으로 치우친 극단의 극우-극좌 비성경적 정치 행위를 멀리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교단장들은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개인의 정치적 결정과 권리를 존중하지만, 교회를 특정 정치의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해 왔다”며 “이를 통해 교회의 거룩성과 시민의 주권을 함께 보존해 왔다. 따라서 어떤 정치 세력도 교회의 이름을 빌려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2025년 부활절을 맞이하며 △그리스도 중심, 성경중심, 사랑실천의 복음주의적 전통을 회복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며 △극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망국적 편가르기를 종식시키고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힘쓰며 △세계교회 앞에 다시금 영적 부흥과 세계선교의 횃불을 높이들 것을 천명하는 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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