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영덕·의성·안동서 기도·위로
지역 기독교연합회에 성금 전달
피해 교회 “힘들지만 은혜 감사”
고경환 대표회장 “회복 계기되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이하 한기총)가 얼마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지역 교회들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를 비롯해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와 비서실장 이의현 목사 등은 17일 이 지역 6곳을 돌며 피해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를 만나 이들의 손을 잡고 기도하는 등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기총은 지난 4월 2일 임원회에서 고경환 대표회장이 기부한 1천만 원과 회원 교단·단체들의 모금을 더해 아를 산불 피해 교회들을 위해 지원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한기총 방문단은 이날 새벽, 고경환 대표회장이 담임으로 있는 경기도 고양시 순복음원당교회에서 출발해 가장 먼저 청송에 도착해 피해를 입은 목계교회를 찾았다. 이 교회 이상춘 담임목사는 청송군기독교연합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목계교회는 2층 규모의 교회 건물을 비롯해 바로 뒤 사택까지 전소돼, 철제 골조만 남은 상태였다. 이 목사는 교회가 산 바로 아래 접해 있어 모든 게 다 타버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목사는 “지금은 창고를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힘들지만, 복음 사역을 계속 해 나가겠다. 새 교회 건물을 세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주님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방문단은 영덕으로 향했다. 이번 산불로 피해가 컸던 지역 중 하나인 영덕은 나흘간 8,050 헥타르의 면적이 불탔고, 사망자 10명 등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영덕군기독교연합회에 따르면 매정교회 예배당과 목회자 사택 등이 전소되는 등 이 지역 12개 교회가 피해를 입었다.
방문단은 교회 건물과 집기가 타버린 축산면 새벧엘교회를 방문했다. 이 교회 담임 신성희 목사의 아내 이드보라 목사는 같은 곳에서 마하나임기도원을 운영 중이었고, 2년 전 사택을 리모델링했지만 이번 화재로 모두 불에 탔다.
이드보라 목사는 “기도원, 교회 목회로 사역한지 7년 되는 해 이렇게 산불로 전소됐다”며 “그날의 끔찍한 상황을 떠올리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다. 자칫 좌절할까봐, 늘 주님께서 불에 다 타버리고 죽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저희 4식구를 살려주심에 항상 감사의 고백을 드리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성전과 사택 복구가 순조롭게 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이번 일이 전화위복이 되게 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신뢰한다”며 “좌절과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놀랍고 크심을 깨닫게 하신다. 모든 삶의 터전을 잃고 몸만 빠져나와 빈털털이가 되었지만 그런 중에서도 하나님의 기적들을 체험하게 하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더욱 새힘을 얻고 일어나겠다. 망연자실한 그날을 잊으며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다시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기총 방문단은 다시 의성군으로 향했다. 이곳엔 120년 역사의 하화교회가 있다. 이번 산불로 이 교회가 불에 타 여러 언론에서도 보도된 바 있다. 현재 이 교회는 벽돌 뼈대만 겨우 남아 있는 상태다. 사택도 전소됐다.

하화교회 김진웅 목사는 “뼈대를 남겨두고 리모델링을 할 생각인데, 어르신들이 다니시기에 진입로 경사가 급하다는 의견이 있어 완전히 뜯어고칠 수도 있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고경환 대표회장 등은 이 지역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방문단은 이후 안동을 찾았다. 기도원 건물이 전소된 세광교회와 남문교회를 방문해 기도하고 위로했다. 고경환 대표회장 등은 안동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임정순 목사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임정순 목사는 “주신 성금을 피해 입은 교회들에게 잘 나누겠다”고 전했다.

한기총은 이날 청송·영덕·의성·안동 기독교연합회에 각 5백만 원씩을 전달했으며, 한기총 회원 교단 교회인 영덕 새벧엘교회에는 별도 후원금을 기부했다. 한기총은 이후에도 산불 피해 지역 기독교연합회들과의 소통을 통해 추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고경환 대표회장은 “산불 피해 현장에 직접 와보니 당시 산불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갔다. 특히 교회가 입은 피해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이것이 교회가 다시 일어나 힘차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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