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언론인회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잃은 홍콩의 조나단 웡 목사께서 공산권과 싸우는 한국교회를 향해 미국에 있는 정윤명 글로벌 국제 선교회 창립자 겸 회장께 보낸 메시지를 공개한다”며 “전 세계가 자유와 민주주의의 위협에 직면한 이 시점에서,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억압의 현실은 단순한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명임을 일깨우길 바란다는 메시지”라고 14일 밝혔다.
홍콩 베이 에어리어에서 목회 사역을 펼치고 있는 조나단 웡 목사는 홍콩에서 변화된 사회 모습을 사실에 기반해 전하며, 한국교회와 사회가 지금 더욱 단결하여 진리와 자유를 수호해야 할 필요성을 강렬하게 호소했다.
조나단 웡 목사는 “홍콩 교회와 홍콩 사람들은 여러분의 기도가 간절히 필요하다. 홍콩은 그동안 언론, 종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로운 사회였다”며 “1989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께서 홍콩에서 전도를 펼쳤고, 저 역시 어린 시절 그 행사의 한 자리에 참여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그때의 땅은 복음을 위한 비옥한 토양이었으며, 1980년대와 1990년대는 홍콩 교회 형성에 결정적인 시기였다”며 “그러나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이양된 후, 상황은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성, 보통 선거권, 부당한 법률에 맞서 목소리를 내려는 요구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수많은 시위로 이어졌으나, 결국 강제로 중단됐다”며 “2020년에는 국가보안법이 제정되면서, 홍콩과 중국 정부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모든 활동을 기소하기 위한 특수 경찰과 위원회가 설립됐다”고 했다.
홍콩국가보안법은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2020년 6월 30일 제정하여 시행한 법으로, 홍콩 내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4가지 범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을 주요 범죄로 명시하며,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특히 “민주주의를 지지했던 주유밍 목사, 정치 운동에 적극 참여한 신앙 고백 개신교인 베니 타이, 그리고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전 홍콩 주교였던 조셉 젠 추기경 등이 체포됐으며, 일부는 홍콩의 안정과 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와 동시에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던 비충성 언론 매체들이 줄어들고, 과거 정치 집회를 조직했던 많은 이들이 국가보안법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조나단 웡 목사에 따르면, 독립 언론 매체인 Christian Times는 2022년 9월 14일, 신앙 지도자들이 홍콩 정부 지도자들과 함께 중화인민공화국 73주년을 기념하는 만찬에 참석하여, 그 자리에서 친정부 및 친국가 수사학을 공유하며 신앙과 민족주의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발언한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전하는 반문화적 메시지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홍콩에서 언론, 종교, 표현의 자유는 서서히 침식되고 있다. 독성 민족주의가 교회 내부로 스며들며 그 수사학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나, 많은 교회들은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대체로 침묵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국가보안법에 대한 두려움과 보복의 우려로 인해 교회와 개별 기독교인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자유의 감소와 한때 축복받았던 홍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많은 이들이 이 도시를 떠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홍콩의 참된 성도들이 복음의 본질이 희석되는 것을 막고 어둠 속에서 빛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진심으로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그리고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로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홍콩 이민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 땅의 정부를 초월하는 희망과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나누고,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친구와 가족에게 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며 “홍콩 사람들을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음을 우리 모두 기억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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