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해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기소된 상황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은 40~50%에 이르지만, 이 대표의 지지율은 여전히 30%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설 연휴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웠다. MBC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1월 27~2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론이 50%, 정권 재창출론이 44%로 나타났다. KBS와 한국리서치(1월 24~26일)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론이 50%, 정권 재창출론이 39%였으며, SBS와 입소스(1월 23~25일) 조사에서도 정권 교체론 50%, 정권 재창출론 43%로 조사됐다.

연휴 직전인 1월 21~22일 조선일보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서는 정권 재창출론 45%, 정권 교체론 44%로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정권 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높은 상황에서도 야권의 유력 주자인 이 대표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MBC 조사에서는 36%, KBS와 SBS 조사에서는 각각 35%를 기록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이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거나 여권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대등한 수준을 보이는 결과도 나왔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도층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중도층 응답자들은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지지 성향이 여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MBC 조사에서 중도층의 정권 교체론은 59%에 달했으나, 이 대표를 차기 대선후보로 선택한 비율은 42%에 그쳤다. SBS 조사에서도 중도층의 정권 교체론이 55%였으나, 이 대표의 지지율은 36%에 머물렀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민주당 지도부에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재명으로 정권 교체하자는 흐름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당내에서는 여론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차기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강화되면서 초박빙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대선도 2022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1% 내외의 중도층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에서는 비호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용주의적 리더십과 유능한 정책 공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본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이재명지지율 #박스권 #이재명지지율답보 #기독일보 #정권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