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우위를 보이며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이 상승세를 반사이익으로 보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체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자력으로 얻은 성과라기보다는 반사이익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권 원로들과의 자리에서 "최근 다행히 당 지지율이 늘고 있지만 우리가 잘해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상황도 견고하지 않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순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건 의원은 "이번 상승세는 반사이익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이 부각되던 시기에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였지만, 이제 민주당의 실수들이 눈에 띄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의원도 "반이재명 정서가 결집한 효과"라며,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관련 결과가 나오거나 대선이 시작된다면 지지율은 언제든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응답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보수 과표집'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반대하는 강한 정서가 반영된 결과"라며, "보수층의 적극적인 여론조사 참여가 과표집 현상을 일으킨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국민의힘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며, "이는 민주당이 중도층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양당의 태도가 중도층의 마음을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지지층 결집과 함께 중도층, 특히 무당층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결국 중요한 것은 지지층을 단단히 결집시키면서도 20%의 중도층과 무당층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당의 향후 전략에 따라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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