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원로목사의회(회장 김호일 목사)와 사단법인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대표총재 김호일 목사)가 13일 ‘대한민국 원로목회자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단체는 이 선언문에서 “원칙과 기준이 없는 공허한 가치는 혼돈과 무너짐이다. 역사의 아픔을 오직 나만이 살고자하는 정치적 계산으로 잣대 삼는다면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며 “대한민국의 어느 공간에서도 중도의 가치로 서로 화합하자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살얼음판의 냉정한 강 위에 우리는 서 있다. 한 평생을 복음을 외치며 사명의 복판에서 청춘을 바친 늙은 원로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세상에 내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원로목회자들은 정의와 평화, 생명의 하나님을 따르는 믿음 안에서 국민의 살을 깎는 선동과 폭정이 사라지고, 모두가 자신의 삶을 충만히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속히 도래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이들은 “힘의 논리로 모든 정치의 무도한 형태로 작금의 사태를 만든 의회정치의 폭거는 내치와 외교안보의 총체적 위기를 만들어 왔다”며 “언론의 무자비한 폭력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불안의 극치를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보를 공유하고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단합하여야 한다”고 했다.
두 단체는 “우리는 이제 새로운 말과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낸다. 계엄 사태에 이르기까지 벌어진 이러한 문제점은 엄중한 시대적 과제로 남게 될 것”이라며 “평생을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복음의 한 복판에서 정의와 평화를 외쳤던 원로목회자의 간절한 목소리를 준엄한 심판의 소리로 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적극적인 행동과 마음을 담아 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수호할 것이며 국민들의 이해와 요구에 따라 평화적 저항을 간절히 소원할 것”이라며 “모든 갈등이 사라지고 헌정질서를 붕괴하는 반국가세력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 하나님의 거룩한 심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한편, ‘구국을 위한 한국원로목사 비상금식기도회’가 이날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리기도 했다. 김마리 목사가 인도한 가운데, 정일영 목사가 대표기도를 드렸고, 김호일 목사가 ‘이기는 자가 되자’(계 2: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예배 후에는 애국가 제창, 시국선언문 낭독, 김호일 목사의 인사말, 시국연설, 특별기도, 만세 삼창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이 기도회의 준비위원장인 이주태 장로는 “나라가 혼란한 가운데, 원로목사들이 하나님 앞에 금식기도하며 안정과 회복을 부르짖었다. 원로목사들은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며 “또한 이런 원로목사들을 보며 한국교회가 깨어나 국가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기도회를 준비했다. 국가의 위기 때마다 늘 기도했던 한국교회가 이번에도 그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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