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인 허먼트 머터(좌)와 랜디 프리지 목사. 두 사람은 자주 기독교와 무신론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프리지 목사는 머터와 같은 무신론자들에게 교회가 좀 더 열린 곳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무신론자들에 대한 일반적 견해(見解)는 하나님 또는 신에 대해 일종의 '증오'나 '혐오'를 갖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지난 2011년 성격과사회심리학(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지에 소개된 한 연구 결과는 무신론자들이 신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품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무신론자들이 이러한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편견일 뿐이다. 이를 입증하는 한 유명 무신론 블로거의 영상이 최근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미 교계 전문지 크리스천포스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먼트 머터(Hemant Mehta)란 이름의 이 무신론자는 "왜 무신론자는 신을 싫어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하고자 만든 영상에서, "믿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신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고 답한다.

30세인 머터는 현재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블로그를 통해 젊은 무신론자들에게 상담과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자이나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14세 때 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무신론자로 돌아섰다.

머터는 영상에서 "기독교인을 포함해서 신앙인들은 우리가 마음 깊은 곳에 신에 대한 분노를 품고 있다거나 신에 대해 복수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진리를 사랑하는 것뿐이며, '초자연적'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내 목표일 뿐이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내가 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마치 내가 산타 클로스나 '스파게티 몬스터'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그들을 싫어하지는 않는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머터가 올린 영상은 이처럼 신에 대한 적대감에 의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신의 존재에 대한 확신이 없어 무신론자가 된 이들도 많다는 점을 교회에 시사한다. 이들에게 교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머터에게는 뜻밖의 친구가 있다. 바로 랜디 프레이지(Randy Frazee) 목사다. 프레이지 목사는 텍사스 주의 대형교회인 오크힐스교회(Oak Hills Church)를 담임하고 있으며, 머터가 그의 설교를 인터넷에서 비판한 것이 두 사람의 만남의 시작이었다.

두 사람은 이후 수년간 우정을 쌓으며, 기독교와 무신론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대화는 때로는 오크힐스교회의 교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진다. 일부 교인들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고, 이런 행사에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프레이지 목사는 "교회가 우리가 믿는 바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에게 좀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교회에서 더욱 멀어지게 되며, 동시에 이들이 변화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멀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의심할 때에도 그들을 지지해 주고 사랑해 주는 장소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며, "우리의 가정과 교회가 '젊은이들이 질문하는 것을 막는 장소'가 된다면 우리는 그들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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