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데로 가라
도서 「낮은 데로 가라」

하나님이 그리스도인을 부르신 곳은 낮은 곳이다. “욕망은 상향성의 삶을 추구하고, 소명은 하향성의 삶을 추구한다”라는 말처럼 저자 김관성 목사(울산 낮은담침례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따라 낮아짐을 선택했다. “교회는 교회를 낳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안정된 담임 목회를 내려 놓고 다시 한번 개척의 길에 나섰다.

이 책은 저자가 개척한 행신침례교회를 사임하기전 나눈 아모스서 설교 원고를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아모스를 통해 북이스라엘과 같이 자아와 욕망에 빠진 그리스도인의 개인주의 신앙, 교회 안에서 종교 행위만 일삼는 형식주의 신앙인데도 스스로 구원과 축복을 받았다고 착각하는 종교 중독 현상,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을 멸시하고 착취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어그러트린 잘못된 그리스도인의 신앙에 일침을 가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경건이 무엇인가? 기도인가? 제자훈련인가? 성경공부인가? 예배인가? 헌금 많이 하는 것인가? 아니다. 환난 가운데 있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이 경건의 핵심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내팽개치고 다른 것을 잘하다가 망하게 된다. 우리가 주님을 섬기듯이, 주님이 우리같이 죄 많고, 악하고, 죄 짓고 또 죄 짓는 우리를 끊임없이 용서해주시고, 안아주시고, 품어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이 공동체 안에서 말도 안 되는 짓들을 계속하는 가련하고 불쌍하고 한심하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우리의 삶과 인생으로, 신앙으로 껴안길 바란다. 그것이 아모스 선지자가 우리를 향해 던지는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신약 백성들인 우리에게도 똑같다. 우리가 우리의 못남과 죄악을 고백하고 회개하는 그 현장에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가 덮이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임재이다.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의 모든 죄와 실패를 덮어주신다. 그러니 인위적이고 화려한 종교 행사, 특정한 건물이나 세련된 연출 가운데 하나님께서 임재하신다는 착각에서 빠져나오시기를 바란다”며 “스스로 자신을 지켜낼 수 없는 이웃을 돌보는 일 없이, 벧엘로 와서 눈물과 정성과 헌금과 헌신을 약속하는 것은 예배가 아니라 자기의 욕망과 뜻대로 하나님을 조종해서 움직여보려고 하는 가증한 죄에 불과하다는 것, 이것이 아모스 선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평생 드린 예배를 통하여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실질적인 열매가 무엇인가? 나보다 비천하고, 나보다 가난하고, 나보다 고통스럽고, 나보다 눈물이 많고, 탄식도 많은 그 누군가를,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그를 안아주고 섬기는 열매가 나타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평생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예배를 이용하고 있는 자들이다. 캄캄한 우리 영혼의 눈이 떠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러나 제사드리는 것으로는 나를 찾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그 장소, 그 제사들, 그 예배, 그 종교 행위를 통해서는 결단코 나를 만날 수 없다고 선언하신다. 이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예배 그 자체는 하나님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중심을 장악하고 있는 열렬한 종교성이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며 “하나님이 내리는 심판의 준엄함의 정점은 바로 그들을 영적인 기갈 상태에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죄악에 빠져 국가적 재난을 당한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개의 길을 찾고 돌이키기 위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려고 다녀도 결코 찾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내리시는 가장 무서운 심판이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규장문화사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