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교수
리처드 도킨스 박사. ©네이버TV 캡춰

무신론자로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 박사가 자신을 ‘문화적 기독교인’이라고 지칭하며 유럽에서 신앙의 문화적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도킨스 박사는 부활절을 맞아 영국 언론인 레이첼 존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국은 기본적으로 기독교 국가이며, 기독교에서 나온 종교를 믿지 않지만 여전히 개인적으로 기독교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진화론자이자 ‘만들어진 신’의 저자인 그는 “난 스스로를 문화적 기독교인이라고 부른다. 난 신자는 아니지만 믿는 기독교인이 되는 것과 문화적 기독교인이 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난 찬송가와 크리스마스 캐럴을 좋아하고 기독교 정신에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기독교 국가라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영국에서 기독교를 실천하는 사람의 수가 급감하고 있어 “행복하다”면서도 기독교가 쇠퇴하며 유럽에서 이슬람교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부활절 기간 동안 런던의 옥스포드 거리를 장식한 라마단 조명에 대해 “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와 이슬람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난 언제나 기독교를 선택하겠다”며 “내 생각에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괜찮은 종교인 것 같다. 그러나 이슬람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도킨스 박사는 특히 여성과 동성애자 대우와 관련해 이슬람교가 기독교보다 영국의 가치와 양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매우 다른 개별 무슬림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러나 이슬람의 교리인 하디스와 꾸란은 근본적으로 여성과 동성애자에게 적대적이다. 그리고 나는 기독교 신앙의 단 한마디도 믿지 않지만, 문화적으로 기독교 국가에 살고 싶다”고 했다.

기독교 신앙이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문화적으로 지배적인 이슬람이 군주제와 같은 영국 제도에 미칠 영향에 관한 예측에 대해 묻자, 그는 “내 생각엔 끔찍한 일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기독교를 이슬람에 대한 보루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난 그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두 종교의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아프리카에서 나는 ‘팀 기독교인’(Team Christian)에 속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킨스는 동정녀 탄생이나 부활과 같은 기독교의 근본적인 주장을 일축하고, 그러한 초자연적 주장이 말도 안 된다며 자신의 무신론적 신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화적 관점에서 기독교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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