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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왕손을 낳았다고 미국까지 열광하고 있다.

영국의 윌리엄-케이트 왕세손 부부가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4시24분 아들을 순산하자 영국은 물론, 미국의 매체들도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TV방송은 일제히 긴급속보로 이같은 소식을 전했고 신문들도 웹사이트를 통해 속보를 연이어 올리고 있다.

미국 TV들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출산예정일이었던 13일부터 아침 방송을 통해 현지와 연결하며 연일 소식을 전하는 등 지나치게 흥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뉴스 등 대중지는 물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권위있는 매체들도 'Duchess of Cambridge gives to birth a son'(캠브리지 공작부인 아들 출산)이라는 제목으로 일제히 웹사이트 전면에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인터넷 속보로 "영국의 미래의 왕이 탄생했다. 지난해 임신한 캠브리지 공작부인의 출산으로 영국의 왕권 순위가 변동이 생겼다"면서 "87세의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뒤를 이을 왕위는 찰스 황태자와 윌리엄 왕세자에 이어 로열 베이비가 계승 서열 3위가 됐다"고 전했다.

대중지들은 더욱 호들갑이다. 데일리뉴스는 "대영제국에 왕자가 나셨도다"라며 "오후 4시24분 버킹검궁전 앞마당에 왕자의 탄생을 알리는 '이젤 판'이 세워졌다""고 전했다. 이날 출산 소식은 전통예법의 순서에 따라 고지됐다.

미들턴 왕세손비가 입원한 세인트 메어리스 병원에서 출산 소식을 접한 켄싱톤궁 대변인이 공식통지문을 받아 운전기사(마부)를 통해 버킹검 궁전에 기별을 전한 후에 공식 발표문이 정문 앞 이젤 판 위에 게시된 것.

발표문은 "캠브리지 공작부인 전하와 아들은 건강하며 병원에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여왕 폐하와 에딘버러 공작(필립공), 웨일스의 왕자(찰스), 콘월의 공작부인(카밀라), 해리 왕자와 왕실 가족들은 모두가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땡볕아래서 버킹검 궁전앞에 운집한 채 출산소식을 기다리던 군중들은 공식 발표문이 이젤 위에 붙자 일제히 환호하며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데일리뉴스는 아빠가 된 윌리엄 왕자의 "더이상 기쁠 수 없다"는 소감을 전하며 "로열베이비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식 직함은 '캠브리지의 왕자(the Prince of Cambridge)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할아버지가 된 찰스 황태자는 성명을 통해 "아내와 나는 첫 번째 손자의 탄생에 너무나 기쁘다. 윌리엄과 캐서린 부부에게는 믿기 힘든 특별한 순간이고 우리는 손자의 탄생에 흥분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영국 왕실은 전통에 따라 런던타워에서 로열베이비 탄생을 환영하는 축포를 62발 쏘았고 버킹검 궁전 인근 그린파크에서도 41정의 예포가 발사됐다.

미들턴 왕세손비가 출산한 병원은 비운의 황태자비 다이애나 비가 1982년 아들 윌리엄을 출산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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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세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