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엔난민기구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이 “공백 상태(in vacuum)”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발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유엔대사는 “이스라엘 전체를 향해 로켓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유엔 사무총장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 충격적인 연설은 사무총장이 우리 지역의 현실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으며, 나치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학살을 왜곡되고 부도덕한 방식으로 본다”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에르단 대사는 이어 “‘하마스의 공격은 공백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라는 사무총장의 발언은 테러와 살인에 대한 이해를 표현한 것”이라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홀로코스트 이후 탄생한 조직의 수장이 이런 끔찍한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비극이다!”라고 덧붙였다.

에르단 대사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어린이, 여성, 노인을 대량 학살하는 캠페인에 대한 이해를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유엔을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사무총장 사임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 민족에게 자행된 가장 끔찍한 잔학 행위에 대해 연민을 보이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정당하거나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발언은 지난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나왔다. 그는 가자지구 국경 근처 이스라엘 남부 지역 사회를 겨냥한 하마스가 자행한 10월 7일 공격을 비난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인 32명을 포함해 최소 1천4백명이 사망하고 2백명 이상이 인질로 잡혔다.

지난 2017년부터 유엔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포르투갈 정치인이자 외교관인 구테흐스는 “민간인을 고의적으로 살해하고 부상을 입히고 납치하거나 민간인을 겨냥한 로켓 발사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의 공격이 공백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지난 56년 동안 숨막히는 점령을 당했다. 그들의 땅이 정착촌에 잠식당하고 폭력으로 고통받고, 경제가 위축됐다. 그들은 이주해야 했고 집은 철거됐다. 그들의 곤경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희망도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의 불만이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 공격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집단적인 처벌을 정당화할 수도 없다”라며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 모든 당사자가 국제인도법에 따른 의무를 지지하고 존중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응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0월 7일의 공격에 대해 “균형잡힌 접근 방식이 있을 수 없다”며 “하마스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며 사무총장과의 예정된 회담을 취소했다.

크네세트 의원 베니 간츠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테러 옹호자”라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연합인 반유대주의 전투운동(CAM)은 에르단 대사에 동조하면서 구테흐스 총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CAM CEO 사샤 로이트만 드라트와는 성명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 믿을 수 없고 비양심적이다”라며 “구테흐스 총장은 피해자를 비난하고 세계의 다른 민족 사이에서 유대인에 대한 다른 규칙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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