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포르피리오스 그리스 정교회
1100년에 지어진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성 포르피리오스 그리스 정교회. ©위키피디아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괴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가자지구의 그리스 정교회가 피난처를 찾는 다수의 신앙인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성 포르피리오스 그리스 정교회(Greek Orthodox Church of Saint Porphyrios)가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거짓 소문이 지난주 소셜 미디어에 퍼졌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자지구 구시가지의 알 자이툰 지역에 위치한 이 교회가 이스라엘의 폭격에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교회 관리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회는 서기 395년부터 420년까지 가자지구의 주교를 역임했던 성 포르피리오스(St. Porphyrios)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현재의 건물은 1100년대에 십자군에 의해 지어졌으며, 그 이전 교회는 5세기 경에 다른 곳에 지어졌다.

이 교회의 성직자인 엘리아스 신부(Father Elias)는 카타르 국영 매체 알자지라에 이스라엘군이 “많은 성지를 폭격했다”고 말하며 “이스라엘이 교회를 폭격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엘리아스는 교회를 향한 어떠한 공격도 “악랄한 행위인 종교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 인류는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평화와 온정을 제공하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이자 수차례 공습 피해를 입은 조지 샤빈(George Shabeen)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제공한 보호소 덕분에 가족이 생명을 구했다”며 “밤 동안 우리는 무슬림과 기독교인, 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모여 안전과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성 포르피리오스 교회는 2014년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피난처를 찾는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에게도 피난처로 통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침공해 미국인 30명을 포함해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400명 이상이 부상한 입은 후에도 폭력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하마스는 또한 199명에 달하는 인질을 붙잡고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미국인들로 밝혀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 테러리스트 1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기반 시설과 테러리스트들이 은신하고 있는 가자지구 지역을 겨냥하여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해 2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99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미 국무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서 최소 30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최소 1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