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간호사
알릭스 도르세인빌 간호사. ©YouTube/ El Roi Haiti

아이티에서 기독교 교육사역을 하던 중 납치된 후 최근 풀려난 미국인 간호사가 공개 영상을 통해 “납치범들에 대해 원한을 품지 않는다”면서 그들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기독교인 알릭스 도르세인빌과 그녀의 딸은 지난 7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근처에서 납치됐다.

지난 8월 17일 엘 로이 아이티 웹사이트에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서 도르세인빌은 납치범들에게 용서의 마음을 전하고 석방을 위해 기도해준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를 아이티 모국어인 크레올어로 공유했다.

그녀는 “납치범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 포로 생활 동안 했던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 탈출을 간절히 원하는 누군가의 교묘한 말이 아니라, 특히 갇혀 있을 때 한 말은 진심이었다. 아프거나 다쳤을 때 내 진료소 문은 여러분이나 도움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아무 문제 없이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제 왜 여러분들에게 그것이 불가능해 보이는지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이 내게 달렸다면 편견 없이 여러분을 보살피고 두 팔 벌려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마음 속으로 여러분을 원망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 특히 아이티 형제자매들을 상대로 하고 있는 일에 동의한다는 뜻은 아니다. 몸값을 지불하고 피해자들이 석방되더라도 이 특별한 사건은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그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간호사 도르세인빌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엘 로이 아이티의 창립자인 산드로 도르세인빌과 2021년 결혼했다. 그녀는 2020년부터 이 학교에서 간호사로 일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도르세인빌은 작은 클리닉에서 환자를 돌보느라 바빴고 무장한 남성들이 그녀가 일하고 있던 현장을 매복해 그녀와 딸을 납치했다고 한다. 풀려나기 위해 몸값이 주어졌는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도르세인빌은 지난 8일 풀려났다고 CP는 전했다.

미 국무부는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의 안전과 보안보다 더 우선순위는 없다”라며 “상상할 수 있듯이, 이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련을 겪었다”라고 했다.

도르세인빌의 남편은 두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면 건강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엘 로이 아이티 측은 설립자의 아내와 딸의 석방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기도의 능력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 위기 동안 기도에 동참해 주시고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엘 로이’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히브리어 이름으로 ‘보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그 비전과 함께 이제 우리는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베드로전서 5:10)는 진리 안에 쉼을 얻는다”고 말했다.

도르세인빌은 납치범들에게 그들의 행동은 모두 마음 속 공허함을 채우려는 노력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녀는 “여러분 모두가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행복, 만족, 돈, 권력, 지위를 찾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마치 마음의 구멍, 마음 속 빈 공간처럼 그 모든 것을 찾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 구멍, 그 빈 공간을 채우려는 방법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결코 여러분을 진정으로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았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들은 결코 여러분 마음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 이 구멍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예수님은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였든 항상 기꺼이 여러분을 용서해 주신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뿐”이라고 했다.

도르세인빌은 “납치범들이 진정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면 공허하다고 느끼는 마음의 모든 부분과 마음의 모든 구멍이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무언가 빠진 듯한 마음의 모든 부분이... 여러분이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그분의 기쁨과 평안과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쫓던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르세인빌은 “이것이 여러분을 위한 나의 메시지다.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도르세인빌이 포로로 잡혔을 때 수백 명의 아이티인이 엘 로이 아이티 캠퍼스 근처 거리에서 납치에 항의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

도르세인빌은 영상 시작 부분에서 “감금되어 있는 동안 기도를 받고 있다는 것을 몰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도를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아이티에 있는 모든 친구들과 나를 위해 기도해준 모든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나의 자유를 요구하며 행진한 모든 사람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용기와 힘을 주셨다. 이것은 여러분이 기도한 결과다. 정말 감사하다. 그곳에 있는 동안 납치범들이 이렇게 말했다. ‘알릭스 간호사, 뒤비비에인들이 당신을 위해 행진하고 있다.’ 힘든 시기에 여러분이 나와 함께 있어준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텐데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다.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위대하시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고 결코 나를 떠나지 않으셨다”라고 했다.

2021년 아이티 전 대통령 조브넬 모이즈가 암살된 후, 아이티는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아이티인들 사이에서 폭력이 증가했다. 갱단 폭력과 범죄가 급증했고 동쪽으로 도미니카 공화국과 히스파니올라 섬을 사이에 두고 위협을 계속해서 받고 있었다.

도르세인빌은 동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아이티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나에게 일어난 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 모두에 대한 나의 사랑과 아이티에 대한 나의 사랑은 변하지도, 사라지지도 않았다. 나는 하나님의 뜻에서 한 걸음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기도하고 하나님의 인도를 구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 저만의 결정이었다면 오늘 진료소에서 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트라우마와 감정적 트라우마를 겪었고 치유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지원하기 위해 거기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요즘 아이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말을 들으신다. 믿음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