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향자 목사(하늘꿈학교 교장)
임향자 목사(하늘꿈학교 교장) ©선한목자교회 영상 캡처

선한목자교회가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는 주제로 2023 통일선교주간 예배를 드린 가운데 지난 13일에는 임향자 목사(하늘꿈학교)가 ‘통일시대, 당신은 무엇인가요?’(사 58:6-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임향자 목사는 설교에 앞서 “북한은 흑암으로 뒤덮인 곳”이라며 하늘꿈학교 졸업생의 이야기를 전했다. 임 목사는 “14세 어린 소녀가 어두운 굴에서 맨손으로 금을 채굴했고, 일주일에 한 번 햇빛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북한 구원을 위해서 새로운 소망을 갖고 잘 살아내고 있다. 이 졸업생의 소망대로 그리스도의 빛이 김씨 일가의 우상으로 눈이 가려진 북한 주민을 밝힐 것을 굳게 믿는다”고 했다.

임 목사는 “이사야 58장에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철저했던 믿음의 생활이 언급되어 있다. 날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고 거기에 금식까지 하는 훌륭한 신앙생활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죄와 허물을 나팔 불 듯이 크게 외치라고 하신다. 보통 사람은 예배드리고 나면 하나님을 위해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의 삶은 여전히 분쟁하고 오락에 빠져 있고 악한 행위, 부당한 행위가 그 삶을 지배했다. 신앙과 삶이 분리될 때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고 성령의 열매도 없다”고 했다.

이어 “6절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이 땅에 부당한 결박, 멍에, 압제받는 자들을 자유케 하시길 원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의 삶으로 연결되길 원하신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 7절에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 굶주린 사람에게 나의 양식을 나눠주고 떠도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히고 골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다. 제가 97년에 중국에서 만난 탈북민들이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굶주리고 헐벗고 갈 곳이 없고 북한 체포조와 중국 공안에 쫓기고 있었다. 애들은 도적질과 구걸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골육이었다”고 했다.

임 목사는 “이들이 겪은 부당한 결박과 멍에, 압제로부터 받은 고통을 우리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이들의 고통과 묶임을 쉽게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 지금도 탈북민의 이런 고통과 인권 유린을 북한에서는 물론 중국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 예배를 통해서 북한 주민이 지고 있는 결박과 멍에가 풀어지길 원하신다. 북한은 스스로 구원할 수 없다, 누군가 꺼내줘야 한다는 이 외침이 제 가슴에 울림으로 남아 있다”며 “생존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탈북민을 살리고 싶었던 것이 하늘꿈학교 시작의 계기”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하나님의 비전과 현실은 너무 간격이 컸다. 이 차이를 믿음으로 메꿔가야 한다는 것을 사역하면서 많이 배웠다. 탈북청소년 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었다. 비전은 있는데 동역자도 없고 재정도 없었다. 더구나 아이들은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북한 체제와 탈북 시에 겪은 트라우마, 부모를 떠나오면서 겪는 죄책감, 그리움, 외로움 그리고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고 살아 나가야 하는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이들을 지지해 줄 사회적 안전망이나 가족이 없었다. 저는 이 아이들의 메마른 영혼을 소생시키고 눈높이와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싶었다”고 했다.

임 목사는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영혼 소생에 집중되었다. 재정뿐 아니라 선생님들의 헌신도 뒷받침되어야 했다. 24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까 이것은 본문 10절 말씀에 대한 저와 선생님들의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이었다. 말씀에 순종해서 내 안에 성령의 빛이 나타남으로 말미암아 어두움은 물러갔다. 말씀에 순종하며 소망의 인내를 하다 보니까 아이들의 내면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재정이었다. 저는 탈북청소년들이 통일 시대에 지도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부지런히 비전을 나누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이 후원의 벽이 높아 저는 큰 실수를 했다. 하나님만 의지했어야 하는데 재정으로 돕겠다는 사람을 전폭 의지했다. 비전은 순수하나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결과는 제 선한 뜻과 의지는 다 남용되고 남용은 탐심을 낳고 탐심은 분열을 가져왔다. 저는 뼈가 녹는 것 같았고 제 믿음의 근간이 흔들리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비전도 장애물이 있고 골짜기가 있고 작은 방해의 산들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반드시 길을 여신다. 끝인 것 상황, 두려움으로 가득 찬 제게 하나님은 본문 11절 말씀으로 응답하셨다. 실제로 이 말씀이 학교에 이뤄졌다. 생각지도 않던 미 국무성의 지원이 이루어졌고 유능한 교사들이 새롭게 학교에 헌신했다. 무엇보다도 학교 건물이 교회 터 위에 지어졌다. 이 모든 일은 제 능력 밖의 일이다. 나 거기 있다고 응답하시는 주님께 제 메마른 영혼은 녹았다. 주님 한 분이면 저는 족하다. 제 근심, 걱정으로 녹았던 뼈가 치유되었다”고 했다.

또 “물 댄 동산 같이 물이 끊이지 않는 샘과 같이 되리라는 약속을 주셨다. 이것은 북한 구원의 사역은 계속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제가 하늘꿈학교 사역을 20년 하면서 영적인 근육이 많이 늘었다. 또 제가 믿음의 씨름을 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을 변화시켜 주셨다. 아이들이 변화해서 대학에 가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믿음 생활을 하며 이 사회에 건강하게 정착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제 속사람은 변할 것 같지 않던 아이들이 변화되는 놀라운 기적을 행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고백이 나왔다. 이 고백은 하나님의 성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했다.

임향자 목사는“본문 12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우리의 다음 세대가 북한을 회복시킬 자, 북한의 구원을 선포하여 하나님의 대리자라고 말씀하시는 예언적인 말씀이다. 우리는 북한 구원을 위해서 큰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부푼다. 지금도 졸업생들이 매일 학교에 오는데 학교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뛴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학교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신뢰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기적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때에 우리가 북한을 재건하고자 할 때 이 아이들이 그 기초를 함께 쌓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우산숭배에 견고한 진이 있는 곳이다. 수만 개의 수령의 동상들, 집마다 있는 수령의 사진들, 그리고 이들의 예배처인 혁명사상연구소는 각 단체와 지방 곳곳에 잘 보존되고 있다. 북한은 수령 체제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계급과 공포로 사회 시스템을 만들고 사상교육을 한다. 그들이 우리보다 가난해서 물질로 자유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생각은 북한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수백만이 굶어 죽었어도 북한은 견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 준비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핵심은 사람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복음의 길이 열릴 때 주저함 없이 그 땅에 가서 그 땅을 재건하고 복음을 전할 사람을 준비시키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했다.

또한 임 목사는 탈북민들을 품을 곳은 교회라며 “아무런 준비 없이 부딪친 남한 사회는 탈북민들에게 너무 버겁다. 스스로 이방인이라 느끼며 편견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이곳에서의 경험이 자신들의 사고와 부딪칠 때마다 또 다른 상처를 받는다. 탈북민들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공동체가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교회가 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육체적인 해방을 넘어 영혼 구원의 자유를 얻게 된다면 그 빛은 북한에 전이가 된다. 이들은 부모, 형제, 친구가 있고 모든 것이 있는 고향 땅인 북한을 한시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목사는 “한국의 역사는 한국의 교회사와 무관하지 않다. 교회는 조선의 근대화, 독립, 대한민국의 건국 등 각각의 시대 정신을 이끌어왔다. 통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통일시대에 우리의 사명은 무엇인가? 통일은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이뤄진다. 하나님의 북한 구원의 플랜은 이미 진행 중이다. 하늘꿈학교는 북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경험이 체득된 곳이다. 지난 20년간 600여 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교회 터 위에 학교가 서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플랜을 이미 가동하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임 목사는 “통일은 다가오고 있다. 다가오는 그 시대, 그때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저는 지극히 작은 자 중에 한 사람인 탈북민을 만나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탈북민이 예수님과 동행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도와주시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북한의 무엇이 무너졌는지 무엇이 황폐됐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지가 보이고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일을 실천하면서 이 시대에 내 가족, 내 교회가 하나님 앞에 부르심의 사명이 무엇인지 구한다면 하나님은 분명히 응답하실 것”이라며 북한의 결박이 풀어지는 것과 탈북민들의 건강한 정착을 위해서 함께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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