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교회미술인선교부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가 지난 6일 개최한 월례회에서 제1회 아동미술대회에 대해 논의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상진 기자

동안교회(담임 김형준 목사) 미술인선교부가 최근 작지만 미술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려는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동안교회는 2013년부터 로뎀갤러리를 외부 작가들에게 개방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기독 미술작가들을 독려할 뿐 아니라, 성도들에게 기독 미술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인선교부 회원전 ‘소망행전’ 전시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아동들을 위해 미술대회를 열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아이들을 섬기려고 한다. 이들은 특히, 교회 근방 지역인 휘경동·이문동·청량리 일대가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공원 및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 문화를 향유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것을 간파하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놀이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이를 준비해 왔다고 한다.

또한, 이런 지역적 특성으로 코로나 기간 중 집에만 머물러 있던 아이들이 코로나 이후 학교나 공동체 생활에 부적응을 보이는 문제 등 지역의 문제를 돌보고, 이들과 소통하며 섬기기 위해 교회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올해로 5년 차를 맞는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는 다른 대형교회의 미술인선교회에 비해 “비교적 신생”이라고 한다. 이들의 특이점은 외부인의 도움으로 설립되었지만 빠른 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5년 전, 동안교회의 담임 김형준 목사는 동안교회에서도 미술인선교부를 출범시켜 예술을 통한 문화선교활동을 원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김 목사는 온누리교회 김준영 작가와 연결됐고, 그녀를  로뎀갤러리 큐레이터로 임명하여 2018년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 창설했다. 김 작가는 “지금은 20명의 회원이 활동하지만 처음 시작 때는 두 명의 작가 밖에 없었다”며, 미술인선교부의 초기 상황을 회상했다.

서울 이문동, 동안교회 2층에 위치한 로뎀갤러리는 층고가 5미터인 100평 되는 넒은 공간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역사회로 흘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형준 목사의 목회 철학에 의해, 미술인선교부는 미술과 ‘로뎀갤러리’라는 넓은 장소를 활용해 사회와 소통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 회원전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원들과 동안교회 교인들이 로뎀갤러리 제5회 '정기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준영 작가 제공

동안교회는 로뎀갤러리에 작가들을 초대하여 전시할 때 모든 전시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교회에서 담당한다. 리플렛, 배너, 현수막, 포스터 제작은 물론 미술작품 설치에 있어서도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설치를 한다. 또한, 전시회의 참여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교회 미디어팀이 제작하기도 한다. 더불어, 한달여 간의 작품에 대한 보험도 들어준다. 이것은 모두 작가들과 기독 미술가들에 대한 일종의 문화선교적 차원의 섬김이다.

김준영 권사는 “담임목사님의 지대한 관심과 로뎀갤러리를 관리하고 섬기시는 문화선교부 부장님과 차장님의 섬김, 그리고 온 성도분들의 관심은 기독 작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교회에 경험이 없는 작가에게는 로뎀갤러리에서 초대된 일로 인하여 교회에 발을 들여놓고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동안교회 성도님들께서도 "일부러 나가야만 볼 수 있는 좋은 전시를 예배에 참석하면서, 교회 갤러리에서 볼 수 있어 좋다"며 "특별히 매 달, 다양한 형태의 전시로 기획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녀는 “여러 교회에 갤러리들은 많지만, 선지자적 섬김으로 동안교회가 모델이 되어 다른 교회에서도 영향력을 끼쳐 기독 미술 작가들에게 힘이 되는 섬김을 해주시는 교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교회들이 기독교 미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독작가들이 이제 미술계에서 본인이 하나님을 믿는 자로써, 복음을 위한 작품을 하고 제목도 숨기지 않고 십자가를 드러내는 용기를 내고 있는 작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가 홀로 설 수 있게 도운 김준영 권사는 올해 프랑스 ‘르 살롱’(Le Salon)展에도 참가한 전문 작가다.

지난 3일부터 28일까지 ‘소망행전’이라는 주제로 전시되는 동안교회의 미술인선교부의 제 5회 회원전은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세상에 ‘소망’을 전하자는 취지의 이 전시회에서 특별히 사회를 은퇴하고 작가로 데뷔한 노(老) 작가들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 회원전
박순덕 작가, 작품명: 은총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 제공

원래 서예작품 전시했었다는 박순덕 작가는 미술인선교부의 큐레이터 김준영 권사에 의해 서양화에 입문하게 됐다. 그녀는 “김준영 작가님께 도움을 받았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있어서 영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그 부분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고 했다.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은퇴한 유병우 작가는 ‘펜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이 정교하고 섬세한 일이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손을 활용해 하는 취미가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우연히 신설동 풍물시장에서 펜으로 그린 성화가 눈에 띄었다”고 했다.

이어 “성화의 매력은 기독교의 역사를 담고 있다. 성화 중에 역사적 작품들을 모작하면서, 기독교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미술적 표현방법을 나름 익히는 시간이 됐다”며 “그 가운데 창작력이 생겼고, 성경에 대해 관심도 갖게 됐다. 주위의 격려로 인해 더욱 열정적으로 하게 됐다.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한 배경, 루터가 사용했던 실제 방, 로마 교황청, 면죄부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했다.

로뎀 개러리
유병우 작가의 펜화작품. 제목: 루터의 비텐베르크 반박문: ©로댐갤러리

이혜성 작가는 ‘한국상담대학교대학원’에서 총장으로 섬기는 상담가이다. 그녀는 “남편과 사별한 후,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품 가운데 다채로운 색감을 표현하며 작품을 구상하는 이 작가의 작품은 미국 시인 조이스 킬머(Joyce Kilmer)의 ‘세상에 나무처럼 아다운 시가 있을까’라는 싯구에서 제목을 차용했다.

이 작가는 “80평생을 상담을 하며 살았다. 이를 통해 드는 생각은 상담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찾아주는 과정이고, 상담은 삶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창세기에 하나님의 ‘창조명령’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을 찾아가는 것이며, 이것이 인생이고, 상담은 이것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상담은 상담실에서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상담은 삶 속에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다”라고 했다.

정향이 권사는 원래 전문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유방암으로 인해 파생된 임파선 문제로 더 이상은 바이올린 연주를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런 고난을 통과하며 미술을 접하게 됐고, 지금은 자신처럼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해 상담 사역을 하고 있다.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 회원전
왼쪽부터 우병우 작가, 정향이 작가, 이혜성 작가. ©이상진 기자

정향이 권사는 자신의 작품에 바이올린을 그려넣었다. 그리고 화려한 꽃들도 함께 그렸다. 정 권사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슬프지만 화려하게 그렸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 하던 이들에게 소망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연주자에서 상담사로 전환된 삶’에 대해 “하던 일을 내려놓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암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 회원들은 아동미술대회를 기획하며 준비하고 있다.

미술인선교부는 사역의 배경에 대해 “코로나 기간 동안 미술선교부는 문화와 예술 자원조사를 진행하였고, 동대문구 내 교회와 가장 인접한 지역들(이문동, 회기동, 휘경동 등)의 문화적 환경이 다른 지역들에 비해 너무 열악한 상황임을 확인하게 되었다”며 “특히 인근지역 재개발로 인해 소수의 문화 공간들(작은 도서관, 동네 놀이터, 녹지, 마을 공동체 등) 마저도 상당 수 철거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교회 내 갤러리 공간을 적극 활용해 지역사회 주민과 소통, 예술로의 문화선교적 접근을 고민하며 아동미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미술대회를 통해 복음의 씨를 뿌리고, 해당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교회로 초청하여, 교회 내 갤러리 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지역사회 주민들과 소통하려고 한다”며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동대문 인근 지역의 학령기 아이들에게 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인선교부는 “시상식 이후 연계된 재능기부(드림아이) 프로그램을 통해 4~6회 지속적 교류를 통해 교회 공간의 문턱을 낮추고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계획도 갖고 있지만, 또한 적은 수로 많은 일들을 감당하기가 많이 벅차다. 기도하며 준비할 뿐”이라며, 쉽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동안교회 미술선교부 아동미술대회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가 개최하는 제 1회 로뎀갤러리 아동미술대회가 동대문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다. ©동안교회

이들이 준비하는 제1회 로뎀갤러리 ‘아동미술대회’는 ‘함께하는 우리 동네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며, 1~3학년까지 저학년부와 4~6학년까지 고학년부로 나뉘어 동대문 관내 초등학교 재학생 및 동 연령대 어린이(8~13)를 대상으로 한다. 접수는 오는 17일까지 마감된다.

대회의 시상식은 9월 2일 동안교회 본관 2층 로뎀갤러리에서 개최하며, 한기석 목사의 개회사와 구자승 심사위원장의 심사평이 있다. 이 입상 작품들은 로뎀갤러리에서 아동미술대회를 위해 특별히 열리는 전시회에 전시된다. 전시 기간은 9월 2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시상 내역과 상품으로는 대상 2명(아이패드), 금상 2명(에어팟), 은상 4명(갤럭시버즈), 동상 6명(외식상품권), 장려상 25명+(아동용스마트 시계), 입상 45+(문화상품권) 등이 있다.

또한, 시상 당일 행사로는 아이들을 위해 캐리커쳐, 만들기 등 아트체험 부스도 열려 지역 아이들과 주민들이 이를 통해 함게 즐기며 자연스럽게 교회와 복음을 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안교회 #아동미술 #동안교회미술인선교부 #미술선교 #동대문구아이들미술축제 #동대문구문화선교사역 #김준영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