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수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찬양과예배학과 교수)

예배의 본질은 우리가 드리는 예배 한 시간을 성경말씀 요한계시록 4장과 5장의 천상의 예배, 즉 하나님께 온전히 영광 돌리며, 하나님을 만나며, 감동이 넘치는 예배를 지상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요한복음에서 말씀하신 ‘영과 진리의 예배’와 상통한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예배의 본질은 교회의 하드웨어와 같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이며, 계속적으로 강화해야하는 영적 마그마다. 예배의 중요한 네 가지 요소가 찬양과 기도, 말씀, 성찬이라고 한다면 이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배의 요소들이 매우 유기적으로 마치 하나인 것 같이 되려면 우선 예배의 목적이 매우 명확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 예배의 행위가 콘서트나 공연과 다르기 때문이다.

로버트 웨버(Robert E. Webber)는 예배란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말씀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공생애,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다시 오심이 드러나고 기억되어야 한다.”고 했다. 예배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생생해지고, 찬양과 기도와 성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선명히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나며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의 노래와 다시 오심에 대한 확신과 결단을 고백해야하는 것이다.

존 파이퍼(John Piper)는 예배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으로 인해 만족을 누리는 그 경험이다. 이러한 경험은 그분의 가치를 높이며, 그분의 가치를 높이는 이것이 곧 예배다.”

예배는 변하지 않는 영원한 가치를 경배하며, 하나님의 존전 앞에 엎드리며, 하나님 말씀을 통해 그분의 하신 일을 예식을 통해 재현, 리마인딩(Reminding)하고 이 시대에 피조물들이 감사함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일 예배 등의 공예배(Corporate Worship)에서의 찬양은 하나님의 영광과 존귀를 위한 ‘수직적인 찬양(Vertical Worship)’이 불려야하고, 기도는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바탕으로 형식적이 아니라 깊고 간절함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말씀의 선포는 성경적인 말씀의 본질이 회복되어야하며, 점점 사라지고 약해져가는 성찬의 회복은 시급하다. 성찬은 예배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강력하게 기억하고 기념하는 상징성이 강한 중요한 예배의 요소이기 때문이다.

예배의 마침은 또 다른 ‘삶의 예배’의 시작이므로 좀 더 강한 역동성의 찬양과 결단과 고백이 뒤따라야한다.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과 우리의 공동체와 교회는 세상을 이길, 영적으로 담대히 무장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배란 무엇인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Westminster Shorter Catechism, 1647)”에 따르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예배는 하나님을 숭배하고, 높이고, 경모하고, 찬미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존경하고, 사랑하고, 흠모하고, 찬양하는 것이 곧 예배다. 예배는 예배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덕성을 찬양하는 데 전적으로 초점을 맞춘다. 그러므로 예배는 “우리의 전 인격을 통해 하나님의 존귀와 존전 앞에 마음과 정성과 뜻을 우리의 행위에 담아 드리는 예식”이다.

요한복음 4장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는 장면이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께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 4:19-20)

사마리아 여인은 유대인들이 드리는 예루살렘의 예배에 비해 자신들이 그리심 산에서 드리는 예배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드리는 예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신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요 4:21-22)

그러면서 진정한 예배가 무엇인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신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3-24)

사마리아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드리라는 진리를 외면한 채 열심만 세워 그리심 산에서 예배를 드렸고, 유대인들은 진리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에서 드렸지만 열정이 없는 형식적인 예배였다. 참된 예배란 사마리아 사람들이 드리는 ‘마음의 예배’뿐 아니라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드리는 ‘표현의 예배’가 함께 균형을 맞춰야한다. 영과 진리의 예배는 마음의 예배와 표현의 예배가 균형을 이룬 예배이며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예배’의 자세이다.

또한 ‘진리’로 예배드리라는 말은 하나님 말씀 위에서 우리의 예배가 더 곤고해야함을 말씀한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과 열정은 반드시 그 분이 살아계시고 지금도 성령님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실존의 믿음이 필요하다. 그 실존은 하나님 말씀을 통해서 우리 안에 새겨질 때 가능한 것이다.

초대 교회가 예배를 위해 모였던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였다. 느헤미야 8장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그들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 에스라가 위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니라”(느 8:5-6)

‘영’의 예배는 마음의 예배로 우리 예배의 태도이며 마음을 담는 것이다. 그 표현은 “마음을 다하여” “전심으로” “모든 것을 드려” “간절하게” 등으로 나타난다. ‘진리’의 예배는 표현의 예배로 우리의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공예배를 비롯한 회중 예배를 나타내며 “어떻게” “정성이 담긴 예의” “형식과 절차” “최선의 시간” 등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과 ‘진리’의 예배를 통해 내적인 태도와 외적인 형식을 포함해 우리의 모든 것을 드려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배의 모습이자 본질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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