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중부연회 김찬호 감독이 개회예배 말씀을 전하고 있다.
기감 중부연회 김찬호 감독이 개회예배 말씀을 전하고 있다. ©부광교회 영상 캡처

기독교대한감리회 교회학교중부연회연합회가 주관하는 ‘제15회 교사 사명자대회’가 지난 13일 부광교회에서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영생을 거두리라’(갈 6:8)는 주제로 열렸다.

600여 명의 교사들이 모인 가운데, 기감 중부연회 김찬호 감독이 개회예배에서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막 1:35~39)라는 제목으로 교사들이 예배자, 전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권면했다.

김 감독은 “교회학교가 살아야 교회가 살고 교사들이 그 선봉에 있다. 하나님의 소원도 다음세대가 살아나는 걸 간절히 원하신다. 우리를 먼저 교사로 부르셔서 주님의 대리자로 어린이를 인도하고 양육하고 전도하도록 세우셨다. 교사는 두 가지만 하면 된다. 예배자인 교사, 전도자로서의 교사”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께선 이 땅에 오셔서 기도의 모범을 보이셨다. 우리 모든 교사들이 회복해야 할 것이 예배의 회복인데 그중에서도 기도다. 기도가 회복되어야 한다. 우리 마음의 제단에 기도의 불이 붙어서 주님을 향한 사랑에 불이 붙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학교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예배자가 돼야 한다. 우리는 모두 왕 같은 제사장이다. 코로나 이후 무너진 제단들, 십자가 제단에 다시 예수의 보혈의 은혜와 성령의 불길 같은 역사가 임하도록 기도의 사명, 예배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두 번째, 교사는 전도의 사명을 받은 전도자들이다. 주님께서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최초의 전도자다. 성부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주시고 그 아들이 전도자가 되셨고 성령이 우리에게 전도하게 하시고 성삼위 하나님이 전도의 시작인 것이다. 교회학교가 부흥하는 길은 예배 잘 드리고 전도하는 것이다. 그 두 가지만 잘하면 절대 교회학교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중요하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배를 사수하고 전도를 사수하는 것이다. 제사장의 사명, 전도자의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고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신다. 전도는 우리가 하지만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해야 한다”며 “예배자, 전도자가 되자”고 권면했다.

아울러 “특별히 현장을 살려야 한다. 현장이 죽으면 안 된다. 영상예배 드리는 걸로 안 되고 현장에 나와야 한다. 아이들이 있는 공원, 학교, 캠퍼스로 가야 한다. 가서 아이들에게 기도해 주고 전도하고 교회로 이끌어서 교회학교가 살아나는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격려사를 전한 교회학교전국연합회회장 서순종 장로는 “우리가 가르쳐서 행하게 하려면 먼저 교사들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 다시 한 번 믿음을 가지고 성령의 마음으로 우리를 재정비하는 귀한 사명자 되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회장 한문우 장로는 “633명의 선생님들이 참여했는데, 제일 먼저 영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교사 사명은 나는 할 수 없고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에 너무 묶여있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예배 중심, 전도 중심의 교사들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후 부회장 곽경익 장로의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 후 김상현 감독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쳤다.

최윤식 박사(미래학자)가 특강을 전하고 있다.
최윤식 박사(미래학자)가 특강을 전하고 있다. ©부광교회 영상 캡처

2부 특강에서는 최윤식 박사(미래학자)가 ‘다시 사명이다’(행20:24)라는 주제로 한국교회 교육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박사는 그의 저서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에서 진단, 예측한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 “교사가 사명을 잃고 교회학교가 시대 변화를 발맞추지 못하고 아이들의 눈높이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복음의 메시지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2030년이 지나면서 다시 한 번 교회학교의 급격한 감소가 올 것이다. 교사도 훨씬 더 고령화된 상황에서 더 이상 일어설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된다고 했다. 이대로 계속 가면 이 위기는 한국교회 전체로 전이될 것이다. 그래서 교회학교의 붕괴는 한국교회의 붕괴다. 교회학교를 살리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적인 측면에서만 볼 때 한국교회의 위기를 막는 핵심적인 대안은 교회학교의 부흥이다. 그래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 위기에 대해 양적인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패배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한국교회와 교회 교육 안에는 패배주의가 가득 차 있다. 회개와 패배주의는 다르다. 패배주의는 불신에서 생긴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적인 지도자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과 역사를 위기 가운데서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고 교회 밖에서 기독교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격해도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하나님은 교회학교가 다시 부흥하기를 원하시고 주님은 아이들을 버리지 않고 계신다. 민수기 14장 28절에 하나님께서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리는 대로 너희에게 행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사명을 포기하는 교회, 패배주의를 이야기하는 교회는 하나님께서 소멸시키신다. 그렇지만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고 나아가는 교회는 하나님이 살아나게 만드신다. 이게 하나님의 방법”이라며 “앞으로 한국교회는 소멸하는 교회와 부흥하는 교회로 나눠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첫 번째, 사명이다. 사명은 내가 해야 할 게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내가 교사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또 사명은 생명을 버릴 정도로 뛰는 것이다. 사명은 죽도록 충성하는 것이다.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전심으로 일하는 것이다. 2천 년 전에 역사하셨던 하나님, 제자들과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능력은 지금도 동일하다. 그런데 우리 안에서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모세처럼 예수님의 제자처럼 헌신하지 않아서다. 그들처럼 전심으로 교사의 사역을 감당하면 동일한 역사가 일어난다”며 “교사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해답은 지혜가 필요하다. 교사는 특히 가르치는 자이기 때문에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는 말씀을 어떻게 잘 전달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교육은 아이들을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교회 위기의 첫 번째 원인이 패배주의, 즉 사명을 잃어버린 것이라면, 두 번째 원인은 가늠자가 틀어진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복음을 들어야 할 대상이 변했는데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변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역사는 성령이 하시지만, 전하는 증인은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하는 전달의 책임이 있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메시지가 이해되게 전달해야 한다. 그러면 주님이 역사하신다. 그래서 증인은 메시지를 듣는 사람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청자는 시대가 변하면 듣는 방식, 이해하는 방식, 감동의 방식이 바뀌게 된다. 이걸 파악하는 것이 지혜다. 이 지혜는 기도하면서 공부하고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교회교육 역량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한국교회의 미래, 교회교육 현장에 대한 대안을 저에게 물어온다. 한국교회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 이미 풍부하고 넘친다. 우리가 가늠자만 다시 맞추면 역사가 일어난다. 그 첫 번째 가늠자는 말씀이고, 두 번째 가늠자는 청중이다. 그래서 위기 극복의 무기는 우리의 사명이고 지혜이고 복음이다”라고 했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가 지금 이대로 가면 2060년, 2070년에 한국사회는 무신론과 이단의 사회가 된다. 그리고 그 근원이 교육부서의 붕괴에서 나타난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첫 번째, 다시 열면 된다”고 했다.

그는 “6만 한국교회가 0세부터 19세까지 한 명씩만 열어도 6만 명이다. 영유아부터 청년까지 1명씩만 열면 10명이 된다. 그럼, 한국교회는 순식간에 교육부서가 60만 명이 된다. 이대로 한국교회가 각 부서당 한 명씩 전도하거나 다시 열면 10년 후면 600만 명이다. 한국교회 부흥이 어렵지 않다. 장년 전도 안 해도 주일학교 각 부서에서 매년 한 명씩만 채우면 한국교회는 다시 양적인 측면에서 전성기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다. 10년 후면 이 아이들이 장년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고 한국교회가 다시 젊어진다. 이게 주일학교의 힘”이라고 했다.

이어 “성경은 구원받은 자를 날마다 더하는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고 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일하실 수 있도록 맡은 바 일을 해야 한다. 기도하자면 기도 하고, 전도지 들고 나가자면 나가고, 아이들을 만나라고 하면 만나면 된다. 이게 사명이고 충성하는 것이다. 그러면 역사는 하나님이 하신다. 뒤집어 보면 그 일을 안 해서 역사가 안 일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의 부흥의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내가 맡은 바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 다음 전도해야 한다. 전도가 어려운 이유는 데리고 오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도는 데려오는 게 아니라 지친 영혼에 소망을 선물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문제가 있고 고민이 있는 아이들, 괴롭고 힘든 아이들, 외로운 아이들이 전도의 대상이다. 교사는 내가 맡은 아이들이 어떠한 문제와 고민을 갖고 있는지 공부하고, 복음 안에서 해답과 소망을 줘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전도는 시대에 맞는 변증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오순절 교단에서 성장 배경을 자체 분석했다. 시대에 따라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정서적 욕구를 채워준 것이 교회의 성장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맡은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고통이 무엇인지 교사는 알아야 한다. 내 양이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부족한지 찾아보고 그것을 채워주는 게 전도”라고 했다.

최 박사는 2015년 기준, 연령별 종교 인구 비율 그래프를 분석 후 개별 교회 전도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주일학교 아이들까지는 성도들의 자녀를 교회에 데리고 나오는 것이 첫 번째 전도전략이다. 두 번째는 청소년, 대학생이 되면 교회를 이탈하는 아이들에게 말씀을 집중적, 변증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들이 교회를 이탈하는 이유는 교회 밖 유물론적 세계관과 교회 안 세계관이 충돌해서 교회 안 세계관이 졌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포인트만 빠르게 대응해도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라진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동일한 방식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문제 있는 아이들을 찾아가서 복음으로 위로하고 소망을 주면 분명히 전도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말씀을 가르칠 때 시대적인 기술을 활용하기를 권한다. 지금 세대는 보고 듣는 영상 세대이고, 논리보다는 감동과 경험이 먼저 와야 하는 세대다. 그들이 듣고 싶은 방법대로 순수한 복음, 타협하지 않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 또 챗 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을 만나서 함께 기도하고 묵상하는 더 중요한 일에 교사들이 집중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반드시 활용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후 3부에서는 찬양 집회, 4부에서는 김성훈 박사(큰기쁨교회)가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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