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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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예정된 가운데 영국 성서공회가 의뢰한 새로운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대중들 사이에서 세속적 또는 다종교적 대관식에 대한 욕구가 거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즈에 거주하는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5%만이 왕실 행사가 전적으로 세속적이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다종교 국가 왕실 행사에 대한 지지도도 마찬가지로 16%로 낮았다.

전적으로 기독교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거의 3분의 1이 동의했다(31%). 5분의 1(21%)만이 동의하지 않았고 거의 절반(48%)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고인이 된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서 기독교의 존재에 대한 지지는 훨씬 더 높았는데,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79%)이 그녀의 개인적인 기독교 신앙 때문에 적절하다고 답했다. 대다수(72%)는 영국 왕실 행사에 적절하다고 동의했다.

절반 이상(55%)은 장례식이 전적으로 기독교식이라는 점에 만족했다. 12%만이 소외감을 느꼈다.

3분의 1 이상(37%)은 성경이 국가 왕실 행사의 일부가 되는 것을 지지했으며, 이에 비해 14%는 동의하지 않았다.

설문 조사는 성서공회를 대신해 유고브가 수행했으며 그 결과는 이 단체의 새 보고서인 ‘엘리자베스 여왕을 추모하며: 여왕의 장례식에 나타난 기독교와 성경’(Mourning Elizabeth: Christianity and the Bible in the funeral of the Queen)에 게재되었다.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리애넌 맥앨이어 박사는 “최근 조사 결과는 영국과 웨일스 인구의 절반 미만이 기독교인으로 정체성을 확인했지만 이것이 공공장소에서 기독교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욕구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사 결과는 찰스 3세가 대관식을 치르기 몇 주 전에 발표되었으며, 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킹 제임스 성경 특별판을 사용하여 선서를 할 것”이라고 했다.

설문조사의 다른 결과는 여왕(68%)과 영국이 군주제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지지(62%)를 나타냈다. 조사 대상자의 4분의 1 이상(29%)은 여왕의 장례식에서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성경구절 일부를 들었다고 답했으며, 18세에서 24세 사이 응답자에서 40%로 증가했다.

응답자 중 3분의 1은 성경구절이 감동적이라고 답했지만 4분의 1은 지루하다고 답했고 같은 비율의 청년과 타종교인들은 성경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맥앨리어 박사는 “기독교 신앙을 스스로 실천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조차도 기독교 신앙을 군주제가 표현하는 사회적 구조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 같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에서 광범위하게 인용된 성경을 수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녀는 “기독교가 여전히 공적 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으며 부적절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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