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청년교회 제2회 청년목회 세미나
세미나가 진행되는 모습. ©노형구 기자

교회 청년부의 질적 부흥을 견인하는 사례가 소개됐다. 예능청년교회는 제2회 청년 목회세미나를 ‘청년교회, 홀로서다’라는 주제로 17일 서울 성북구 평창동 소재 예능청년교회(담임 조건희 목사)에서 개최했다.

이날 예능청년교회 총괄 심성수 목사는 교회의 예산 구성과 집행을 장년부와 청년부로 분리해 운영한 결과 청년부 부흥에 긍정적 효과를 얻어냈다고 했다. 심 목사에 따르면, 현재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청년부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청년부 예배 참석인원보다 소폭 감소한 200여 명이다. 이들이 올해 집행하는 청년부 예산총액은 약 2억 7천만 원이다.

심 목사는 교회에서 정책, 예산 등을 독립 운용하는 청년부 당회를 ‘운영위원회’라고 부른다며 “단순히 예산 집행권만 분리하는 것만론 부족하고, 청년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정책 결정까지 참여하는 독립적 당회를 구성해 운용하고 있다”고 했다.

심 목사에 따르면, 예능청년교회 운영위원회에는 조건희 담임목사, 심 목사를 비롯한 청년 담당 부교역자들, 장년부 소속 운영위원회 담당 장로, 운영 멘토 등 기존 장년부 소속 구성원과 담당 교역자에다 청년부 소속 구성원이 포함돼 있다. 이 구성원들은 30개로 구성된 교제 소모임의 명칭인 ‘순장’의 대표들과 찬양·미디어·예배 안내 등 청년부 사역팀의 대표들로 꾸려진다.

심 목사는 “청년부 소속 소모임과 각 사역 대표들은 현장 사역 이야기를 전하고, 이에 따라 필요한 예산을 제안하면서, 뜬구름 잡는 논의를 하지 않고 직접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다. 기존 교회 장년부 당회원과 청년부 현장의 생각의 차이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했다.

청년부 각 모임 대표들은 2년 임기로, 청년부 운영위원회에 참여해 매월 열리는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예능청년교회의 성경공부 프로그램과 소그룹 지도 등 각 교육과정을 교역자들로부터 이수 받아야 운영위원회에 참여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운영위원회는 ▲팀별 비전회의 ▲참여위원을 선임하는 인사 운영위원회 ▲비전회의 의견을 기초로 예산을 구성하는 예산 운영위원회 ▲전체 청년을 대상으로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공동회의 순으로 이뤄지는데, 특히 예산 운영위원회 과정에서 청년부 참여위원들은 사역에 필요한 예산을 얻기 위해 운영위원회 위원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포함된다.

심 목사는 “현재 청년부 예배 인원의 3분의 1이 운영위원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이것이 그들에겐 굉장한 자산”이라며 “청년들은 예산을 구성하고 집행하는데 이에 따른 책임감을 함양하면서 향후 집사 등 교회 직분을 맡는데 있어 예비 교육의 장이 될 수 있고, 실제로 운영위원회를 경험한 청년들 가운데 주요 직분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했다.

그는 “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에 따르면, 청년들이 교회에 대해 가지는 불만 사항 가운데 1위는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적인 모습”이라며 “그러나 우리 교회는 그런 불만이 없다. 왜냐면 청년 운영위원회 구성을 통해 의사 결정구조를 민주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청년들은 예산 집행 과정을 직접 보기에,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따로 설득할 필요도 없다”며 “청년부 담당 교역자들이 사역에 필요한 교회 예산을 따내기 위해 교회 당회에 참여해 일일이 장로들을 설득하는데 소요되는 불필요한 에너지도 줄일 수 있다. 청년부 예산권 분리는 교회 당회와 청년부의 윈-윈(Win-Win)을 이끌어 낸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교회는 청년에 주목해야 한다. 메신저의 설교가 좋다면 부흥은 따라온다고 생각하겠지만, 다른 메신저가 오면 청년들은 그만큼 교회를 떠나는 문제가 생긴다”며 “또 교회에 문제가 있다면 장년부 소속 성도들은 항의하지만, 청년들은 말없이 떠난다. 왜냐면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부 운영위원회 위원들에게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 의식을 항상 강조한다”며 “이를 통해 청년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것을 배우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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