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융희 목사(부산 성민교회 담임 목사)
홍융희 목사(부산 성민교회 담임 목사) ©2023경서노회 교사 영성 세미나 영상 캡처

’생명을 낳고 기르는 교사들이여 다시 일어나라!’는 주제로 지난 28일 구미영락교회에서 진행된 경서노회 교사 영성 세미나에서 홍융희 목사(부산 성민교회 담임 목사)가 ‘다음세대 사역으로 부흥하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홍 목사는 "저는 다음세대를 사랑하는 ‘분’ 예수님 그분을 전하는 ‘홍’ 목사, ‘분홍 목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저는 이 분홍색 옷을 매일 입고 주일에도 입는다. 아이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걸 알기에 그 아이들의 삶에 함께하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아이가 교회에 왔을 때 담임 목사님이 그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고 반갑게 맞아줬다는 걸 가지고 그 아이와 가정이 좋은 영향력 받기를 소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분홍색 옷을 입고 가면 아이들이 저를 쳐다본다. 원래 애들은 누가 와도 쳐다보지 않는다. 그런데 저를 보는 그 순간 복음을 전하면 복음이 들어가고 변화가 된다”고 했다.

홍 목사는 “다음 세대 사역의 핵심은 ‘어떻게 데려올까’가 아니라 ‘어떻게 잘 키울까’다. 그 핵심은 ‘복음’과 ‘사랑’이다. 중요한 건 복음과 사랑을 잘 구별하는 것이다. 복음과 사랑을 구별해내는 능력이 다음 세대를 올바르게 키우는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복음은 아이들이 교회에 올 이유, 예수 믿어야 하는 이유를 바르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복음만 있는 교회가 너무나 많다. 더 중요한 건 사랑을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에 와야 하는 이유를 경험하게 해주는 게 바로 사랑이다. 우리 교회에 왔을 때만 받을 수 있는 사랑, 우리 교회 어른들의 사랑을 경험하면 다른 교회에 절대 못 간다. 저희 교회는 새 친구 등록 숫자도 많지만, 애들이 한 번 교회에 오면 안 나간다. 교회에 오는 걸 제일 즐거워하고 기다린다.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복음과 사랑을 두루 갖춘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 있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복음은 알려주면 되는데, 사랑은 경험하게 해야 한다. 복음을 알려주는 건 교역자와 교사가 하지만 사랑은 전교인이 해야 한다. 부모, 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바른 신앙 위에 서야 한다. 우리 모두가 아이들의 양육자가 되고 울타리가 되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기간 온라인으로 할 수 없는 사역이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 사랑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저는 교회 갈 때 아이들 만나는 것을 기대하면서 간다. 한 주간 부모에게 잔소리 들은 아이, 부모에게 맞은 아이, 학교에서 구박받은 아이가 아니라 분홍 목사님이 칭찬하고 웃어준 아이로 이 아이의 정체성을 바꿔주는 것”이라 고 했다.

홍융희 목사가 아이들과 소통하는 모습
홍융희 목사가 설교 시간 아이들과 소통하는 모습 ©2023경서노회 교사 영성 세미나 영상 캡처

홍 목사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진짜 온라인 사역을 해야 한다. 시청자와 회중으로 끝나면 아무리 TV로 많이 봐도 오프라인이다. 그런데 참여자가 되고 주인공이 되면 그건 온라인이다. 그래서 저는 평소에 설교할 때 아이들에게 직접 들어가서 마이크를 넘긴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아이들이 교회를 좋아하게 된다. 목사님이 마이크를 전해주고 자신의 대답에 온 교인이 웃는 경험을 하니까 아이들이 특히 본당을 제일 좋아하게 된다”고 했다.

‘우리는 빛의 자녀들’ 플래카드를 들고 외치는 성도들
‘우리는 빛의 자녀들’ 플래카드를 들고 외치는 성도들 ©2023경서노회 교사 영성 세미나 영상 캡처

이어 “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다. 아이들은 분홍 목사가 우리 편이라는 확신이 서면 그때부터 말씀을 잘 빨아들인다. 저는 아이들이 입으로만 말하게 하는 게 아니라 아이돌 콘서트에서 쓰는 플래카드 같은 걸 하나씩 나눠주며 외치게 했다. ‘빛의 자녀들’이라고 쓰인 플랜카드를 들고 외치고 나면 아이들은 그걸 가져가서 자기 방에 붙여 놓는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참여할 기회를 주고 계속해서 외칠 거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부산 성민교회 본당 입구에 걸린 다음세대표
부산 성민교회 본당 입구에 걸린 다음세대표 ©2023경서노회 교사 영성 세미나 영상 캡처

이어 홍 목사는 다음 세대 사역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무엇을 바꿀까를 고민하지 않고 안 되는 것 빼고 다 바꿨다. 담임 목사도 가운을 버리고 분홍색 옷을 입었고, 교사헌신예배는 다음세대 주간예배로 바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세대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특급노하우가 있다. 다음세대표로 기억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 기도제목을 적은 다음세대표는 대부분 교회 부서에 걸린다. 저희 교회는 교회의 상징적인 자리인 본당 입구에 다음세대표를 걸고 온 교인이 1년 내내 기도한다. 송구영신 예배 때 말씀 카드 대신 한 아이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기도 카드를 한다. 온 교인이 1년간 교회학교 아이를 한 명씩 입양하는데, 기도 카드의 아이가 1년 동안 기도할 아이다. 이렇게 온 교인이 아이들의 기도 후원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교회 달력에 월별로 다음 세대 행사를 넣는다. 그러면 교인들이 그 달력을 보면서 1년 내내 다음 세대 행사를 따라가고 같이 준비하게 된다. 그렇게 전 교인이 기도하고 후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홍 목사는 주일 예배와 공과 공부 시간 순서를 바꿨더니 예배가 살기 시작하고 공과가 살기 시작했다고 소개하며 “공과를 먼저 하고 예배드리는 것으로 순서를 바꿨더니 지각하는 교사나 학생이 줄었다. 또 공과 학습 시간과 내용이 일정해졌다. 또 공과가 끝나고 예배드리니 교사도 학생도 모두 예배에 집중한다. 예배 때 드나들지 않으니까 예배 분위기가 잡힌다. 제일 중요한 건 선포된 말씀을 품고 한 주간의 삶으로 나아간다. 우리 교회가 제일 잘한 일”이라고 했다.

또 “실내 놀이터로 언제든지 머물 수 있는 교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있을 장소가 있느냐가 너무 중요하다. 저희는 우선순위를 아이들에게 두고 제일 좋은 장소를 어린이 놀이터로 만들었다. 놀이터 바닥이 아이들이 놀기에 너무 딱딱하다고 해서 체육관에서 쓰는 바닥으로 바꿨다. 전국에서 우리 교회 탐방을 와서 제일 감탄한 곳이 이곳이다. 평일에 놀이터를 개방했더니 주중에 아이들이 밀려온다. 평일에 교회를 밟아본 아이들은 주일날 반드시 온다. 그럼 그 아이들이 우리 아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필요한 게 주차장이다. 이제 다음 세대 사역에 필수 요소는 주차장이다. 아이들 한 명이 오면 부모가 오고 그 부모가 친구를 데려오고 그 아이를 보기 위해 친척들이 온다.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홍 목사는 “어린이부서를 위한 책상은 가볍고 마음껏 움직여서 모양을 맞출 수 있는 책상으로 준비했다. 아이들이 매번 책상 모양을 바꾸는데 그러면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그게 창의력이 된다. 또 청소년을 위한 빈백도 준비했다. 아이들이 의자에 앉았다가 편하니까 마음이 열린다. 집에 없는 좋은 게 교회에 있어야 아이들이 교회에 오고 친구를 데려온다. 집보다 좋은 교회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홍 목사는 “저희 교회 전도지 표지 모델은 아이들이다. 전도지를 매월 천부씩 뿌리니까 우리 교회는 애들이 많고 행복한 교회라고 지역 사회에 소문이 난다. 그러면 전도지 안에 설교도 읽어보지만,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많은 분이 교회에 애들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가정예배가 중요하다. 저희 교회는 매주 발행되는 가정예배지를 들고 찍은 인증샷을 매주 예배 시간에 대형 화면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은 예배 시간에 자기 사진이 나오는 걸 보러 교회에 나온다. 매주 소개해 주면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온 교인이 본다. 그러면 아이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가 나오고 기도가 저절로 나오고 아이들은 교회에 나오는 걸 행복해한다. 또 한 달에 한번 인증샷 사진을 찍은 숫자만큼 추첨해서 가정예배 상품권을 주는데, 아이들이 한번 경험하면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기성세대 리바이벌을 아이들을 통해서 하고 있다. 우리 교회 목표는 교육에서 양육으로 가는 것이다. 교육은 우리가 키우는 것인데 양육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어떻게 잘 기를까?’에서 ‘어떻게 함께 성장하지?’로 가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전 세대가 함께 도약하는 게 목표다. 사랑의 울타리라고 해서 한 교육 부서와 한 어른 선교회가 결연을 맺고 한 부서는 한 선교회만 지원한다. 70세 이상 선교회가 어린이부와 함께해서 서로 편지를 나누고 아이들의 미래를 붙잡고 기도한다. 또 청년부 수련회에 50대 남성 선교회가 함께하기도 한다. 이러한 연합을 교회 안에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홍 목사는 “중요한 건 차근차근해야 한다. 그러면 차곡차곡 쌓여서 차례차례 열매가 맺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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