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BBC 방송 캡처

20년간 무슬림이었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헤디 미라흐마디(Hedieh Mirahmadi)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칼럼을 게재하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교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라흐마디는 기독교로 개종하기 전까지 20년간 독실한 무슬림이자 미국 대테러연구소의 객원연구원으로 일했고, 개종 후 지금은 전 세계의 온건한 무슬림 기관을 강화하는 교육기관인 세계자원개발 및 교육기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녀는 “올 12월 세계가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연계된 모든 종교단체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다”고 칼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내부에서 약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이러한 결정을 정당화했다”라며 “그는 이번 조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영적 독립을 보호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라흐마디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국내 보안기관(SBU)은 우크라이나 정교회(UOC)에 대한 방첩 작전을 시작했다. 공격은 수도원을 포함하여 최소 8개의 종교적인 장소를 표적으로 삼았다. 당국은 국가에 대한 전복 활동이 의심되는 개인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친러시아 성직자 소탕작전을 벌여 사제 30여명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SBU는 무기를 확인하고 교회 건물에 숨어있는 러시아 협력자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습격에서도 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실제 범죄는 저질러지지 않았지만 몇몇 성직자들이 예배 중 러시아를 미화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미라흐마디는 “배경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4천3백만 인구 중 약 3분의 2가 동방 정교회 신자라고 한다. 2019년 전 세계 정교회 기독교인의 영적 지도자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는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에서 독립된 우크라이나 정교회(OCU)라는 이름의 교회를 형성하도록 허용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한 올해 5월까지 많은 본당과 사제들은 모스크바 총대주교 청의 보호 아래 남아 있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종교활동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금지 명령은 모스크바에서 공식적으로 분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면초가에 처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의 영적 활동을 효과적으로 축소한다. 그들은 교회를 출석할 수 없고, 목사에게 기도를 받을 수도 없다”고 했다.

미라흐마디는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와 자결권을 수호한다는 구실로 젤렌스키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승인했다. 러시아가 보복할 경우 미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미국의 세금이 사용되고 있다. 종교 자유와 양심의 자유의 옹호자로서 미국이 어떻게 종교 종파의 범죄화를 눈감아줄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미라흐마디는 폭스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승인되지 않은 방식으로 예배를 드리다 적발된 기독교인에게는 경제 및 제한적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녀는 “종교 자유의 가치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증진하고 수호하는 민주적 원칙이다. 9·11 이슬람 테러 이후 온 나라를 휩쓴 공포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미국 관리들은 그 누구도 이슬람을 금지하자고 제안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일부 무슬림의 테러 행위가 전체 종교 집단을 정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젤렌스키를 동일한 기준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다수 종교 단체를 금지하는 것보다 러시아의 활동을 축소하는 훨씬 덜 제한적인 방법이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기관은 전체 공동체가 아니라 개인의 불법 행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했다.

그녀는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이라고 주장하지만 군대를 수도원에 보내는 것은 자유를 증진하는 것이 아니다. 불행하게도 미 의회의 기독교인 의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많은 기독교인을 체포하거나 교회를 장악하더라도 계속해서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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