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트랜스젠더 지침 반대
영국 성공회 학교 트랜스젠더 지침에 반대하는 청원에 1만 5천명이 서명했다. ©크리스천 컨선

영국 성공회 학교에서 지정한 트랜스젠더 지침의 폐지를 촉구하는 청원에 1만5천명이 서명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모든 하나님의 자녀를 소중히 여기다’(Valuing all God's Children)는 제목의 영국 성공회 공식 정책 문서는 이 교회가 운영하는 수천개 학교에서 성소수자 괴롭힘 방지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 문서는 영국 성공회 학교가 ‘동성애, 양성애 및 트랜스젠더 혐오와 괴롭힘’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틀을 제공한다.

크리스천 컨선(Christian Concern)이 제기한 청원에 따르면, ‘모든 하나님의 자녀를 소중히 여기다’(Valuing All God's Children)는 5세 이하의 어린이가 이성으로 식별되기를 원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국 성공회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청원서는 이 지침은 “심히 손상되고 잘못됐다”고 말하며 “트랜스젠더 확인 지침은 영국 성공회 학교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청원은 트랜스젠더 학생에 대한 확고한 접근 방식을 이유로 영국 성공회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자퇴시킨 기독교인 부부인 나이젤과 샐리 로 부부가 지지하고 있다. 이 부부가 트랜스젠더 정책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최근 로 부부가 교육부의 트랜스젠더 정책에 대한 법적 검토를 요청한 후 영국 정부는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캔터베리 대주교의 공식 관저인 램버스 궁전에 청원서를 전달하면서 로 부부는 “영국 성공회는 학교에서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의 위험에 대해 많은 부모들이 갖고 있는 중요한 우려를 시급히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예수님은 온전한 진리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보호하라고 강하게 경고하셨다(마태 18:6)”라며 “그러므로 우리 모두, 특히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 앞에 우리 자녀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라고 했다.

‘모든 하나님의 자녀를 소중히 여기다’(Valuing All God's Children)라는 지침은 “학생들이 모든 다양성의 차이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자신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과 타인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취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이를 위해서 차이점을 탐구하고 동성 관계, 동성 양육 및 트랜스젠더 문제가 일부 사람들의 삶에서 사실로 언급될 수 있는 커리큘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영국 성공회 선교 및 공보 위원회 회원 벤자민 존은 “오늘날 우리의 어린 자녀들을 위해 놀라운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놀랍게 창조되었다는 것,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를 남자나 여자로 창조하셨다는 것, 그리고 이성과의 결혼 내에서 부름을 받거나 순결을 지키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로 부부의 법정 소송을 지원한 기독교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 안드레아 윌리엄스 대표는 “이 지침은 4천7백개 이상의 영국 성공회 초등학교와 수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우리는 이 지침이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폐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성명에서 영국 성공회 최고 교육 책임자인 나이젤 젠더스는 크리스천 컨선의 주장인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를 소중히 여기다’(Valuing All God's Children)은 5세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이성으로 확인되기를 원할 경우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디에서도 확인이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모든 어린이가 마땅히 받아야 할 존엄성으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된 자원에 대한 허위 진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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