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
기도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오픈도어

나이지리아 북서부 잠파라 주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00여명이 이 지역의 4개 마을을 급습한 무장강도들에게 납치된 후 일주일 넘게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나이지리아 현지언론 더 가디언을 인용해 주르미 지역 칸와 마을에서 40명 이상이 납치됐고, 콰버 마을에서 37명, 얀카바 및 기단 마을에서 38명이 납치됐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칸와 마을은 버려졌고, 강도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마을을 공격했다. 그들은 14세에서 16세 사이의 어린이들과 여성들을 납치했다”라고 말했다.

CP는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몸값을 노리는 납치가 빈번하다면서 “현지 관리들은 총격범들이 납치된 민간인을 군의 공습에 대비한 인간 방패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보코하람과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급진화된 이슬람 풀라니 목동, 지역화된 갱단 폭력 등 여러 단체들에 의해 수년간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어 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수만 명이 이 집단에 의해 살해되거나 납치됐으며 수십만 명이 국내 난민이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은 주로 종교적 동기로 비롯된 폭력에 특히 취약하며 지난 몇 년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지하디즘이 성장하면서 큰 고통을 겪었다”라고 했다.

아남브라에 기반을 둔 국제시민자유 및 법치학회(Intersociety)가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09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극단주의 폭력이 가장 심각한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 약 1천만명이 이주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지난 9월 나이지리아 안보 상황에 주목하면서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력 증가로 인해 종교 자유도 악화되고 있으며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그러한 폭력을 조장하고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나이지리아 대부분 지역에서 비국가 행위자 폭력이 증가했으며, 이 폭력은 종교에 근거한 폭력과 종교나 신념의 자유에 대한 나이지리아인의 권리에 대한 기타 침해를 포함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는 파괴적인 인도주의적 및 인권적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나이지리아가 동시에 여러 안보 위기에 처해 있으며 북동부 지역에서 시작된 무장 이슬람 단체가 서쪽과 남쪽으로 영토를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증가하는 살인과 납치 사건에 대해 정부가 테러리스트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이러한 사건이 대량학살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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