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음악협회 제15차 학술포럼
포럼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동희 교수, 하재송 교수, 양정식 교수, 이상일 교수 ©한국교회음악협회 영상 캡처

한국교회음악협회 제15차 학술포럼이 ‘교회음악교육, 한국교회음악의 미래’를 주제로 지난 26일 사랑의교회 찬양대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하재송 교수(총신대), 양정식 교수(서울신대)가 발제하고 이후 이상일 교수(장신대), 박동희 교수(한세대)가 패널로 나섰다.

하재송 교수(총신대)가 발표하고 있다
하재송 교수(총신대)가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음악협회 영상 캡처

하재송 교수는 “한국 교회 음악계의 발전은 교회음악교육의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교회음악 교육이 근래 교육 대상과 교육 환경의 급격한 변화, 3년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총체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여러 가지 내외적인 도전이 교회 음악계에 밀려들고 축적되고 있기에 한국교회 음악의 미래는 결코 밝은 편이 아니다. 한국 교회음악의 위기는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교회음악교육과 관련된 전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교회음악교육의 위기를 진단했다.

하 교수는 “교회는 교회음악인 양성의 산실역할을 해왔다. 특히 찬양대는 한국 개신교 역사에서 교회 내 교회음악교육의 중심기반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찬양과 경배의 도입에 따른 찬양 팀의 조직, 교육부서에서 찬양대가 찬양팀으로 대체되고 찬양대 고령화로 인해 찬양대의 위기가 심화되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는 문제를 심화시키는 결정타가 되었다. 이렇게 교회 내 교회음악교육의 중심기관이 무너져 내렸고 찬양대뿐 아니라 교회 내 다른 음악그룹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교회에서의 음악교육 위기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교육기관에서의 교회음악교육 위기 상황에 관해 “최근 3년간 수도권 주요 교단 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의 입시 경쟁률 하락과 전공별 정원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입시율 하락은 잠재적인 교회음악인의 수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입시율 하락과 빈번한 정원미달 상황은 교회음악과의 전체적인 운영은 물론 일부 전공은 유지조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러한 교회음악 교육기관의 위기 요인으로 ‘학령 인구 감소’, ‘교회음악과의 경쟁력 문제’, ‘코로나19 사태’를 들었다. 하 교수는 “특별히 교회음악과의 경쟁력 문제는 음악계에서 상대적으로 교회음악과가 위상이 낮다. 또 교회음악에 대한 관심보다는 실기 전공을 보고 지원하는 입시지원자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일반음악전공 커리큘럽과 큰 차이가 없는 커리큘럼은 교회음악과의 정체성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마지막으로 교회음악과 졸업생의 진로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서 교회음악 교육기관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또 기타 교회음악 관련 기관에서의 교회음악교육 위기 상황에 관해 “교회음악 세미나 등의 교회음악 사역자들을 재교육하기 위한 비정규적 교회음악교육의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 며 △주기적이지만 단편적이며 반복적인 성격, △리딩 세션 중심의 내용, △불가피하게 가미되는 상업적인 목적을 들며 "이러한 비정규적 교육의 포맷, 내용, 규모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이미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이 요구된다. 이처럼 여러 비정규적인 교회 음악 세미나를 비롯해 한국 교회음악교육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전환기적인 도전과 총체적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하 교수는 타개 방안으로 교회에서의 교회음악 교육은 △교회음악 지도자를 잘 세우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것, △교회음악 전문가를 중심으로 하는 교회 사역 체제 구축, △찬양대의 회복과 복원, △자체적인 교회음악 아카데미 운영으로 다음세대 교회음악인을 양성하는 체제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이어 교육기관에서의 교회 음악 교육은 “첫째, 교회 음악과의 정체성에 본질적으로 부합하면서 교회음악 사역자들이 처한 현실에 최대한 부응하는 커리큘럼을 획기적으로 개발해 새로운 교육적 시도를 해야 한다. 두 번째, 교회음악과가 정체성과 관련해서 설득력을 가지려면 확고한 기독교 신앙과 교회 음악 철학을 바탕으로 진정한 음악인을 양성해야 한다”며 “먼저 기독교 신앙교육이고 다음은 교회 음악적 관점에서 이론과 실기 교육이다. 또한 기독교 교계와 교단의협조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기타 교회 음악 관련 기관에서의 교회 음악 교육은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포맷과 내용을 개발해야 한다. 연속적인 교육 포맷과 평생 교육적 관점에서 체계화된 교육과정, 리딩 세션 중심 세미나가 아닌 새로운 교회 음악 교육 콘텐츠 중심의 세미나, 이론과 방법론의 균형을 갖춘 교육 등을 새롭게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교회음악 사역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역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온라인 교회음악 플랫폼 개발, 다양하고 체계적인 온라인 교회음악 콘텐츠의 개발과 제공, 교회와 학교에서의 교육과 차별되는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 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절기별 또는 주제별 교회음악 세미나 또는 워크숍을 개최해야 한다”이라고 했다.

하 교수는 “결론적으로 한국교회 음악의 미래와 직결된 교회음악교육이 그동안 모든 영역에서 위기가 심화되어 왔다. 이 위기를 타개하고 한국 교회음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교회 음악과 관련된 전 영역에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보 교유와 의사소통 사역 협조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리나라 전체 교회 음악계가 이 위기를 직시하고 한국교회음악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변화를 도모하는 시도와 노력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정식 교수(서울신대)가 발표하고 있다
양정식 교수(서울신대)가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음악협회 영상 캡처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양정식 교수는 교과정을 중심으로 교회음악의 미래를 살펴보고 지역교회에서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교육의 현실화를 목표로 미래지향적인 교회음악의 교육 방향을 포함하는 융합 교육과정을 제안했다.

양 교수는 서울신학대학교, 총신대학교, 장신대학교, 침신대학교, 서울 장신대학교, 성공회신학대학교 대학원 MCM 등 교회학교 운영 대학들의 교과정을 소개한 뒤 일반 음악대학과 교회음악과의 음악 교육과정 운영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교회음악과 운영 대학의 특징이자 현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신학교육의 부재는 융합 교육을 하는데 보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교회음악과가 살아남기 위해서 교회 음악이라는 이름을 포기하고 일반 음악과로 전향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교회 음악이 안 되는 이유를 ‘교회 음악’이라고 했기 때문에 '교회'를 떼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심각하게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그런 결론을 내린다면 얼마 남지 않은 교회 음악이라고 하는 교육 기관의 가치도 사라질까 상당히 우려된다”고 했다.

또 “융합 교육의 부재는 많은 대학에서도 관심을 두고 봐야 할 부분이다. 클래식을 전공한 학생들조차도 생존을 위해 융합적인 방향을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조금 더 마음 문을 열고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진로와 취업은 교육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파트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다 배우고 난 다음 진로와 취업에서 미래나 가치관을 찾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후 패널토론에선 교회 음악 교육의 현황에 관한 패널들의 의견을 나눴다.

이상일 교수(장신대)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상일 교수(장신대)가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교회음악협회 영상 캡처

이상일 교수는 “교회음악과의 미래가 어두운 것 같다. 그러나 교회음악과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살려야 한다.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장신대 교회음악과의 인재상은 과가 설립된 당시부터 지금까지 교회음악지도자 양성이다. 첫 번째 교육 목적은 음악지도자로서의 인품과 교양을 함양하는 것이다. 교회음악지도자는 음악 실력과 더불어 교회 음악에 대한 지식과 신학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교회음악과의 설립 목적과 정체성과 전문성을 더욱 분명하게 살리고 그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선 교회음악과 신학 관련 교육을 더욱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박동희 교수(한세대)가 이야기하고 있다.
박동희 교수(한세대)가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교회음악협회 영상 캡처

박동희 교수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싶다. 교회음악과가 존재하는 이유, 교회음악협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제대로 찬양하고 제대로 예배하고 하나님께 좋은 것으로 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출발점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성화라는 말은 전문인을 만든다는 뜻이다. 그 전문가를 만들기 위해서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 예배 안에서 말씀과 찬양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우리는 계속해서 강조해야 하고 많은 것들 교육하고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찬양대가 고령화되는 건 어른들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젊은 친구들은 그것에 대한 교육이나 감동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하는 재미에 더 끌려가는 것 같다. 그래서 교회 내에서 찬송가 교육도 필요하고 참된 예배가 어떻게 이루어져 가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면 교회음악교육이 전문화되고 특성화돼서 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 그런 비전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했다.

문제 타개 방안에 관해 양정식 교수는 “교회음악지도자가 교회에 필요하다는 의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또 하나 찬양대의 복원이 중요하다. 교회음악은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 사이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이 역할을 다시 회복하려면 전문인의 자리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전문인들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 가에 관해 재고할 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상일 교수는 “교회음악과는 교회를 위한 학과가 되어야 한다. 이미 80년대 90년대부터 교회 음악과 예배스타일이 바뀌었는데 교과정과 전공은 변화가 없으면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교회 음악인을 양성하기 힘들다. 한 가지 의문은 과연 학부 교육만 마치고 이 두 가지를 잘 하는 교회음악인을 양성할 수 있냐는 것이다. 적어도 전임이 되려면 대학원 과정까지 마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총회의 뒷받침도 중요하다. 총회에 음악부가 있다면 교회음악교육과 교회음악과의 교회음악교육에 실질적인 도움과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하재송 교수는 “교회음악과마저 무너지면 한국교회음악의 미래는 담보하기 어렵다.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으로 이 어려움을 타개하고 여러 교회음악 기관들이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재교육하는 일에 좀 더 지혜를 모아야 한다. 또한 전문 자격증 제도로 구체화해 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양정식 교수는 “이제는 교수자 중심의 교회음악이 아니라 학습자 중심의 교회 음악으로 전향해야 하는 시대적인 부름과 소명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또한 전통적인 고전 음악에 매여 있던 교회 음악의 영역을 확장해서 찬양팀, 예배팀뿐만이 아니라 영상팀, 드라마팀, 음향팀 등 예배에 관여할 수 있는 모든 교회음악과 연계된 영역을 교회 음악의 한 분야와 영역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현장 활동 사례비의 현실과 문제도 심각하게 다뤄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상일 교수는 “찬양대가 회복화고 활성화되기 위해선 예배 인도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연구해야 하는 건 현대적인 예배에서 찬양대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박동희 교수는 “예배 중심의 교회가 되면 예배 안에는 말씀과 찬양이 두 개가 같은 무게로 공존하면 좋겠다. 좋은 예배를 위해 어떤 찬양대를 만들고 어떤 음악사역자가 필요한지 또 그것을 위한 교회의 역할과 학교의 역할에서 시작하면 좋은 결과고 나올 거로 생각한다. 또 협회의 경우 모범사례의 찬양대 운영법, 좋은 리허설 테크닉 같은 성경적인 내용들이 많이 강의될되면 좋겠다. 예배 안에서 말씀과 찬양이 공존할 수 있는 교육이 되는 학교들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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