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침례신학교 폭격… 학생 4명 부상 입어

미얀마 친주 탈틀랑 마을의 가옥들이 불타고 있다.(기사와 관련 없음) ©RFA 보도화면 캡춰

미얀마 군부가 샨 주의 침례신학교를 폭격해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 텟마도로 알려진 군부는 지난달 3일(이하 현지시간) 산주의 쿠트카이 지역에 카친침례교단이 설립한 신학교를 포격했다고 한다.

21세에서 27세 사이의 남성 4명은 기숙사에서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텟마도와 소수 민족 민병대 간 갈등은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고조됐다. 소수 민족 민병대가 민주화 시위대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분쟁 지역은 인도, 태국, 중국과 미얀마 국경을 따라 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포격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 벽이 파괴되고 창문이 깨졌다. 또 다른 영상에는 부상당한 학생이 치료를 위해 호송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지역주민은 “군부의 공격이 기독교 성경학교와 카친족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CP에 따르면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기독교인은 7% 이상을 차지하며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친 주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친 주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야주의 인구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ICC 동남아시아 지역 매니저인 지나 고는 “이 카친주 성경 학교에 대한 공격은 확실히 사고가 아니었다. 대신 텟마도는 카친주 주민들에게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기독교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 이 비열한 정권은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용납되어서는 안 되며 즉시 제거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6월에 유엔을 포함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의 불교 민족주의 정권은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 종교를 표적으로 삼았고, 군사 쿠데타 이후 수백 명의 어린이를 잔인하게 공격하고 살해했다.

톰 앤드류스(Tom Andrews)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당시 보고서에서 “정부가 아동들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가한 것은 미얀마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예속시키려는 장군들의 타락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보고관은 보고서 진상조사에서 아동 살해 사건에 초점을 맞춰 “구타, 찔림을 당하고 담배불에 화상을 입거나 긴 심문 기간 손톱과 이빨이 뽑힌 아동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군부는 최소 142명의 어린이를 살해했다고 유엔 보고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