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
기도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오픈도어

정파를 초월한 종교자유 옹호단체들이 미 국무부에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가’로 재지정하고 기독교 박해를 평가할 특사를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33개 단체와 35명의 개인들은 토니 블링컨 미 국부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바이든 행정부가 나이지리아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가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상황을 조사하고 현지 대표자들과 협의해 권고할 특사를 임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서한은 일부 인권옹호자들이 수년 간 미들벨트의 기독교 농업 지역사회가 무슬림인 풀라니 목동들에게 공격을 받는다고 경고하는 가운데 나왔다.

또한 나이지리아 북부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존재로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폭력 사태가 수십 년에 걸친 농부와 목동 간 충돌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종교적 박해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서한에는 “종교자유 특별우려국가 지정과 특사 임명은 해당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종교자유 침해의 심각성과 문제를 통제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기여를 인식하는 데 중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이 서한은 종교자유 옹호단체인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이 작성했다. 이 서한을 지지한 다른 조직에는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국제기독연대(ICC), 미국 인본주의 협회(American Humanist Association), 남침례회 윤리와 종교 자유위원회(SBC Ethics & Religious Liberty Commission),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 성공회 박해교회 네트워크(Anglican Persecuted Church Network) 등이다.

주목할만한 서명자에는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 전 미국 국제종교자유대사와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를 창설로 이어진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 of 1998) 제정을 주도한 프랭크 울프 전 하원의원이 있다.

블링컨 장관에게 보낸 서한은 국무부가 특별우려국가 목록에서 나이지리아를 삭제한 지 거의 1년 만에 나왔다고 CP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국무부의 특별우려국가 목록에 나이지리아를 추가한 바 있다.

CP는 “전 세계 종교자유 관련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초당파 기관인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가 목록에서 제외하는 것을 비판한 여러 옹호 단체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션 넬슨 ADF 국제선임고문은 CP와의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 종교 자유 상황에 대한 우려사항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의 통계를 인용해 “2021년 나이지리아에서 4천650명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살해되었으며 이는 다른 모든 국가를 합친 수치보다 많다”고 밝혔다.

넬슨 고문은 “성직자들이 거의 매일, 매주 정기적으로 납치되고, 무장세력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살해당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 문제에 진정으로 맞서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북부 전역에 널리 퍼져 있는 신성모독법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감옥에 갇히거나 심지어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 ADF는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을 포함해 박해 피해자들에게 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넬슨 고문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종교자유 침해가 발생하는 모든 국가에서 피해자가 법적 대리인을 보유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변호사와 옹호자들과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브라운백 전 대사 외에도 민주당원인 카트리나 란토스 스웨트 전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도 “미국이 나이지리아에 보다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넬슨 고문은 “서로 다른 정당이지만 종교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일어나고 있는 국가의 매우 중요하고 명백한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했다”고 말했다.

넬슨 고문은 영국 의회 의원들의 서명을 언급하면서 서한에 반영된 ‘국제적 지원’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민주주의·인권·노동 차관보를 지낸 로버트 데스트로도 이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가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가 목록에서 제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넬슨 고문은 “국무부의 많은 사람들이 살해 사건 뒤에 종교적 동기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넬슨 고문은 “그곳의 기독교 공동체를 공격하기 위해 매우 분명하게 고안됐다”라며 “이는 (기독교인들이) 이 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아주 분명하게 고안됐다. 미 국무부는 기독교인들이 매우 분명하게 표적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2021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대부분 이슬람교도인 목동과 기독교인이 관련된 만연한 폭력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폭력이 이슬람 목동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넬슨 고문은 “우리가 지원하는 사례에 대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몇 년 동안 국무부와 연락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국제 ADF가 나이지리아에서 관여한 사례의 예로는 “샤리아 법원 앞으로 끌려가 배교혐의와 위협을 받고 심리를 기다리는 동안 법원에 의해 수감되어 있는 기독교인들”과 같은 사건이다. 넬슨 고문은 국제 ADF가 미 국무부와 협력해 기독교인 개종자들이 풀려나 사건이 기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넬슨 고문은 “특사로 임명될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일에 좋은 사람은 지역 내, 국가 내에서 깊은 경험이 있고 인권침해와 종교자유 침해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피해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넬슨 고문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보호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 중 일부는 북부 전역에 만연한 신성모독법을 폐지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인본주의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이 지역의 다수에 동의하지 않는 소수의 무슬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것이 중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종교 공동체가 박해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들어야 하고, 일어나고 있는 폭력의 종교적 차원을 인정해야 한다. 정부는 보안을 강화하고 신앙을 이유로 폭도들의 공격이 있을 때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모든 가해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찾아내고 적절히 기소하고 해당 사건을 유죄로 판결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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