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Wikimedia Commons/Nick Taylor

유럽인권재판소(European Court of Human Rights)는 독일에서 보호를 거부당하고 추방 당할 가능성이 있는 이란 기독교인 개종자의 사건을 기각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을 변경하고 공개문서에 H.H.로 기록된 하산(44)은 이란 가구 제작자다. 그는 2018년 독일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독일 당국에 의해 거부당했다.

법률단체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은 그가 그라이프스발트 행정법원에 항소했지만 기각됐다고 밝혔다. 개종 때문에 처남이 살해되고 아내가 학대당한 후 무슬림들이 개종할 가능성이 특별히 높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법원은 그러한 사건이 발생하면 제3자에게 ‘억지 효과’(deterrent effect)가 있을 것이라고 판결했다.

ADF 국제법무관 리디아 리더(Lidia Rieder)는 “아무도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 이란은 기독교인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이며 개종자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종교 일탈자’는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국가안보 혐의는 소수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데 지속적으로 사용된다. 독일 법원은 망명 신청을 처리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산은 독일 연방 이민 및 난민 사무소에 가정교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투옥되었던 처남에 의해 기독교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ADF에 따르면 그의 처남은 감옥에서 신앙을 실천하다 살해당했다. 하산과 그의 가족들은 삶을 그리스도께 바쳤다.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견해는 모든 페르시아인은 정의상 무슬림이며 모든 페르시아 기독교인은 ‘배교자’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페르시아어로 진행되는 모든 기독교 활동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그들이 믿는 새로운 신앙이 발견되자 보안군은 하산의 집을 습격해 책, 컴퓨터, 여권, 성경을 압수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터키로, 나중에는 독일로 도피했다.

하산은 “독일에서 나는 복음을 나눈다. 여기 숙소에서 기도 모임을 조직한다”라며 “저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고 싶다. 제 가장 큰 목표는 자녀들이 자유 안에서 그리스도를 찾고 선을 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픈도어는 이란 망명 신청자들이 개종을 가장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했다.

리디아 리더는 “이런 종류의 끔찍한 망명 사건에 대해 일관되고 객관적인 심사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비극적인 처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결정자와 판사가 출신국의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각자의 기준에 따라 망명 신청을 결정하면 심각한 개인적 고통을 겪게 된다. H.H.의 경우가 이에 대한 매우 우려스러운 예시”라고 했다.

오픈도어는 이란에 약 80만명의 기독교인이 있다고 추산했으며 이는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에서 소수라고 밝혔다.

이란은 기독교인들이 극심한 박해에 직면해 있는 세계감시목록 50개국 중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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