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진 박사
강종진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공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가 19일 오후 제93회 정기세미나가 온라인 줌을 통해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선 박창훈 교수(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부소장)의 사회로, 강종진 박사(서울신대 교회사, 별리교회 담임)가 ‘이승만과 이명직의 반공주의 비교연구: 1920년부터 1945년까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강 박사는 “이승만(1875∼1965)과 이명직(1890∼1973)은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다. 이승만은 한국의 독립운동가로, 초대 대통령으로 큰 족적을 남겼다. 이명직은 한국성결교회의 사부라 불리며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라며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반공주의에 대한 연구는 비판적인 시각이 주류를 이루었다. 2000년대 이후 한국교회의 반공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부각되었다. 특히 1980년 5월의 광주민주화항쟁 이후 진보주의 세력은 반공주의를 적대시하기까지 하였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반공주의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이승만 정권과의 지나친 결탁에서 비롯되었으며, 이후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정권 하에서 한국교회의 반공주의가 군부의 독재 정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승만과 한국교회는 반공주의를 매개로 강력한 연대를 형성하였고, 이승만 정권에 대한 한국교회의 맹목적인 충성과 지지 역시 심각한 문제였다. ‘장로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권사 이기붕을 부통령으로’라는 한국교회의 선거운동은 정교분리의 정신을 부정하는 행위였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의 기독교회는 처음부터 공산주의에 반대해왔다. 특히 해방 이후 좌우갈등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국교회의 반공주의는 더욱 강화되어갔다”며 “이러한 강력한 반공주의는 1960년대 W.C.C.의 용공논쟁으로 인해 교단의 분열을 초래한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1970년대와 1980년대의 군부독재 정권에 대한 한국교회의 무비판적인 지지 역시 반공주의와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이어진 한국전쟁, 전쟁 이후의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이승만과 한국교회가 견지한 반공주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이념이지만, 한국교회의 반공주의는 1980년 광주민주화 항쟁 이후와 공산권 붕괴 이후 ‘냉전시대의 유물’로 공격을 받게 되었다”며 “또한 이승만에 대해서는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반공주의 이념을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비판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명직은 1920년대에 발생한 공산주의자들의 반기독교운동에 대응하기 위해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을 쓰기 시작했다. 공산주의자들이 사상적으로 물리적으로 기독교를 공격하기 시작하자 이명직은 성결교회의 지도자로 공산주의 사상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교회를 지키려 하였다”며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한국교회내의 진보적인 학자들은 이명직의 반공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강 박사는 “1920년대에서 1945년 사이 한국사회의 대문명사적 전환기 내지는 근대와 현대의 분기점, 그리고 사상적 혼미함으로 혼돈된 한국사회에서 이승만은 정치지도자로 반공주의를 일관되게 견지하였다”며 “이명직은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직접전도와 구령운동에 중점을 두고 회개와 성령충만이란 방식으로 공산주의의 반기독교운동에 대응하였다. 이로 인하여 한국성결교회의 정체성을 세워가는 지대한 역할을 감당했다”고 했다.

이어 “1920년부터 1945년까지 이승만과 이명직이 주장했던 반공주의는 동일한 면이 파악된다”며 “하지만 전체가 동일하지는 않았다. 이승만은 하와이에서 정치지도자로, 독립운동가로 반공주의를 전파하였다. 이에 반해 이명직은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신학자로 목회자로 반공주의를 전파하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둘은 기독교신앙과 인권존중사상, 적대적 대소관을 가지고 반공주의 사상을 펼쳐나갔다”며 “이승만이 조선의 독립을 위해 사안별로 공산주의 세력과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이명직은 공산주의와는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펼쳤다. 유교적 배경에서 자란 두 사람은 인류의 도덕적 가치를 지키는 근본이 종교에 있다고 파악했고, 공산주의가 종교를 혁파하자는 주장이 인류의 도덕과 윤리를 파괴시키는 잘못된 사상임을 파악하는데 일치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명직이 성결교회의 재림론인 전천년설에 입각하여 공산주의를 반대한 것에 비하여, 이승만은 공산주의가 독립노선의 분열을 가져오고 나라의 독립 후에도 분열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였다”며 “이 둘 사이의 반공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정교진 박사(고려대 북한학)의 논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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