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본관의 모습.
청와대 본관의 모습. ©청와대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걸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을 위한 실무 협의도 결렬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정부 측 실무자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만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에 대한 실무 협의를 했다.

이 수석은 이 자리에서 '용산 국방부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방안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 비서실장은 이에 "(청와대 측이 윤 당선인과의) 만남을 거부한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은 지난 16일 이미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현직 대통령의 만남이 당선 후 10일 내에 이뤄져 왔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미 두 사람의 회동은 이미 상당히 늦어진 상태다.

여기에 용산 집무실 이전 갈등까지 수면으로 올라오며 이견은 더욱 구체화된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장관회의에서 청와대 이전 계획을 보고 받은 후 윤 당선인의 임기 시작인 오는 5월10일까지 모든 관계 기관의 용산 이전은 힘들다고 판단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며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안보역량의 결집이 필요한 정부 교체기에,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런운 이전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이전이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오는 22일 예정된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도 집무실 이전 비용 관련 예비비 안건이 상정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며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걸었다.

윤 당선인 측은 이같은 청와대의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않으며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인 정권 인수인계 업무의 필수사항에 대해 협조를 거부하신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윤 당선인은 통의동에서 정부 출범 직후부터 바로 조치할 시급한 민생문제와 국정 과제를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윤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국정운영을 할 가능성은 없다는 뜻이다. 김 대변인은 "5월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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