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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제5회 정기총회가 20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속회했다. ©김진영 기자
지난 2일 제5회 정기총회에서 정관 등의 개정 문제를 다루다 격론 끝에 긴급 정회했던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20일 오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속회하고 정관·규정 등을 만장일치로 개정했다.

“1인 대표 체제, 기대·우려 많다는 것 잘 알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 동안 복수의 인원이 한교총을 공동으로 대표하는 것에서, 1인이 단독으로 ‘대표회장’을 맡아 한교총을 대표하는 것으로 바꾼 점이다. 대표회장은 이번 개정 정관에 따라 법인이사장도 맡는다.

이에 따라 이날 류영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가 한교총 제5회기 대표회장이자, ‘1인 대표회장’ 체제의 첫 대표회장으로 선임됐다. 류 목사는 취임사에서 “한교총은 제5회기부터 1인 대표회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기대도 많고 우려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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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모 목사가 대표회장 취임패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는 “지금 세상 한복판에서 교회의 영향력은 작아지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비판은 극에 달하고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다”며 ”위기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구유에 태어나신 예수님처럼 낮은 자리로 내려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회장으로 섬기는 한 해 동안 많은 일을 하기보다 올바른 일을 바르게 하는 일에 힘쓰겠다. 한교총이 복음과 진리, 의와 공의의 터 위에 굳건히 세워지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교단 추천 받은 ‘전직’ 교단장에도 자격 부여
규모별 회원교단 군, 기존 3개서 4개로 조정

아울러 대표회장이 될 수 있는 자격도 일부 개정했다. 기존엔 회원 교단의 현직 교단장만이 (공동)대표회장이 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턴 ‘회원 교단의 추천을 받은 현직 교단장이나 교단장을 지낸 자’에게 그 자격을 부여한다.

이 밖에 대표회장 후보를 낼 수 있는 회원교단 군(群)을 기존 3개(가·나·다)에서 4개(가·나·다·라)로 조정했다. 가군은 7천 교회 이상, 나군은 2천5백 교회 이상, 다군은 1천 교회 이상, 라군은 1천 교회 이하 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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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신임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가운데)와 신임 공동대표회장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상문·고명진 목사, 류 목사, 김기남·강학근 목사. ©김진영 기자
또 개정 정관에 ‘대표회장을 보좌’하는 ‘공동대표회장’ 직제를 신설했다. 이에 이날 총회는 고명진(기침 총회장)·강학근(예장 고신 총회장)·김기남(예장 개혁 총회장)·이상문(예성 총회장) 목사를 공동대표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예장 합동)가 연임됐고, 신설된 ‘법인사무총장’에는 정찬수 목사(기하성)가 선임됐다.

통추위 설치…교계 연합기관 통합 논의 계속

한편, 이날 총회에선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설치도 가결됐다. 통추위에는 교계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전권이 주어진다. 통추위원은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이철 목사(기감), 신정호 목사(예장 통합), 안성삼 목사(예장 개혁), 엄진용 목사(기하성), 김일엽 목사(기침), 고영기 목사(예장 합동)다.

전 회기 대표회장을 맡았던 소강석 목사는 이날 이임사에서 “연합기관의 물리적인 연합만 하려고 했다면 이미 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연합이고 또 절차적 정당성에 하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서두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급할수록 오히려 천천히 하라는 말이 있듯이, 이 일을 더 차근차근하게 하고 서로 마음을 연합하며 여러분과 함께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제5회 총회 결의문 채택… “예배 회복에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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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신임 임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또 이날 총회는 ‘제5회 총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교총은 결의문에서 우선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예배 회복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어서 일상 회복의 소식을 전하는 전령의 사명을 힘써 감당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좋은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기도하겠다”며 “한국교회는 선거에 적극 참여해 성경의 가치에 따라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등을 언급하면서 “반사회적이며 반인륜적인 요소들이 담겨 있어서 창조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법률의 제정 혹은 개정에 독소적인 조항이 담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연합기관들은 한국교회가 사회 속에서 영생의 복음을 증거하는 소임을 힘 있게 감당하도록 그 동안의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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