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새롭게 읽기
©도서 「십자가 새롭게 읽기」

권해생 교수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며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성경학자다. 그는 성경에 기초한 바른 영성 회복을 통해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을 과제로 삼으며 성경을 연구하고 이를 신학교와 교회 강단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성경학자의 통찰과 갈망으로 집필했으며, 특히 가상칠언을 중심으로 십자가의 의미를 탐구하고 이를 기독교의 7가지 핵심 주제들과 연결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내용은 △임마누엘을 위한 십자가 △희년을 위한 십자가 △구원을 위한 십자가 △믿음을 위한 십자가 △새로운 가족을 위한 십자가 △목마름 해소를 위한 십자가 △새 창조를 위한 십자가이다. 그중 "믿음을 위한 십자가"가 눈길을 이끈다.

권 교수는 "현대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한 삶을 살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과 같은 계속되는 전염병의 위협 때문에 전 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사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필연적으로 만나는 정서가 불안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평강 가운데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셨다. 죽음이라는 극단의 위기 앞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아버지의 절대 주권에 맡기셨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누가복음 23장 46절에는 예수님의 믿음이 나온다. 그래서 믿음의 십자가다. 그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자신을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세상을 살도록 요청받는다"라며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맡기는 믿음의 본을 보여 주셨다. 누가복음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기쁘신 뜻대로 만물을 통치하시는 분으로 나온다 약속한 바를 성취하시며, 계획하신 바를 이루시는 분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믿음은 이러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구약에는 직간접적으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가리키는 다양한 예언이 있다. 이러한 예언의 성취가 의미하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는 어쩔 수 없이 당한 일이거나, 그분의 부활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주관 아래 이 모든 일이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며,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주도하셨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누가복음은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성경이다"라며 "누가복음에는 또한 하나님의 주권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강조하는 본문이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자신의 죽음이 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것임을 밝히시고, 자신을 배신하는 유다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죽음의 이러한 성격은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의 메시지에도 등장하며 예수님의 죽음이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누가복음에는 자신의 뜻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이 강조되어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그러한 하나님은 주권에 자신의 삶을 맡기는 믿음의 본을 보여주셨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시면서 자기 목숨을 아버지의 능력 있는 돌보심에 맡기셨다. 여기에는 하나님 아버지의 성품에 대한 신뢰와 능력에 대한 신뢰가 들어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보여 주신 맡기는 믿음은 사도들과 초대 교회에 잘 계승되었다. 사도 베드로는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에게 그들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라고 권면했다"라고 했다.

권 교수는 이어 "맡기는 믿음은 자기 자신의 영혼뿐만 아니라 다른 영혼을 향해서도 필요하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섬기는 영혼을, 자기가 사랑하는 교회를 하나님께 맡겼다.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에서 장로들을 세운 후 그들을 주님께 맡겼다"라며 "에베소 교회는 바울이 개척하고 사역한 교회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 교회를 사도 바울은 주님과 그분의 말씀에 올려 드리고 맡겼다. 이것이 예수님의 본을 따라 사도가 보여준 신앙의 자세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는 것으로 나의 게으름을 정당화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주권에 내 삶을 맡기는 것은 '나의 열심'으로 열매를 맺는다. 하나님의 은혜로 내 삶의 과정에 충실하고, 하나님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신 예수님은 세월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는 믿음은 우리를 나태하게 만들지 않는다.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거룩한 열심히라는 열매로 나타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복음에 맡긴다는 말은 없지만, 이 복음서에서 '믿음'은 또 다른 큰 주제다. 예수님은 믿음을 강조하셨다. 우리가 잘 아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라는 말씀이 마태복음 1회 마가복음에 2회 나오는데 누가복음에는 4회가 나온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믿음에 주목하시며의, 그 믿음을 따라 역사하셨다. 예수님의 능력이나 하나님의 주권이 사람의 믿음에 종속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누가복음에는 하나님의 주권, 예수님의 능력이 강조되면서, 동시에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강조된다"라고 했다.

끝으로 권 교수는 "하나님의 주권은 그분이 작정하시고, 그 작정하신 뜻을 따라 능력으로 일하신다는 의미다. 믿음은 이러한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한다. 초대 교회는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이러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충성했다. 또한,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겼으며, 자신의 가족과 교회를 하나님께 맡겼다. 지금은 비록 암울해 보이는 현실이지만, 언젠가는 하나님이 그분의 기쁘신 뜻대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았다. 우리의 생각이 너무 강해 신경에 칼날이 섰다면, 우리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필요하며, 삶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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