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목사
이태희 목사 ©김진영 기자

“세계 기독교 역사를 보면 핍박과 탄압이 왔을 때 기독교인들은 더 많이 뭉쳤고 기도했다. 그렇게 꿋꿋이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위기 상황에 있는 한국교회도 이번을 계기로 하나님 앞에 더욱 회개하고 거듭났으면 좋겠다.”
(사)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 이태희 목사(성복교회 원로)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에 대해 이야기 하며 말한 내용이다. 한 교회의 목회자이자, 교계의 원로 지도자인 이 목사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계 안팎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예배 교회에 맡기고 방역 책임지게 해야”

그는 우선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교회의 대면예배가 제한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교인들의 수가 반토막이 났다”며 걱정했다. 이 목사는 “현재 교회의 대면예배에 최대 99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는데, 다른 시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불합리한 조치”라며 “과연 정부의 방역이 과학에 근거한 정당한 것인가 하는 데 있어 매우 회의적”이라고 했다.

특히 이 목사는 지난해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우리 정부가 중국발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가장 큰 실책으로 꼽았다. 그런 정부가 방역을 명분으로 교회의 예배 등을 통제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

이 목사는 “종교의 자유는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며 “정부는 예배를 규제할 것이 아니라, 교회에 맡기고 방역에 대해선 개교회 스스로 책임지게 해야 한다. 아무리 전염병 상황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해선 안 된다”고 했다.

“목회자들부터 나서 차별금지법 막아야”

그는 최근 국회에서 발의되고 소위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성적 지향’ ‘성별정체성’을 차별금지 사유로 포함하고 있는 이런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돼 법으로 제정될 경우, 우리 사회엔 극심한 혼란이 생길 것이며, 특히 교회가 핍박을 받을 것이라고 그는 예견했다.

이 목사는 “한국의 출생률이 세계에서 거의 최저 수준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국가적으로도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쓰고 있는데, 차별금지법은 이런 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만나 어떻게 자식을 낳을 수 있나”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또한 노골적으로 기독교를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목사들은 더 이상 목회를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차별금지법에 대해 걱정은 하면서도 막상 이 법을 막기 위한 행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그는 안타까워 했다. 수십만 명의 목회자들만이라도 한 목소리를 내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등 구체적 행동에 나선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데도 그저 ‘누군가 하겠지’ 하면서 나서지 않는다는 것.

이 목사는 “영국은 감리교와 성공회, 구세군이 나온 나라다. 그렇게 철저한 기독교 국가였던 영국이 동성애를 허용하며 교회가 망가졌다. 예배당이 팔려 심지어 술집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며 “한국교회도 절대 이것을 남의 나라 일처럼 봐선 안 된다. 우리도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우선 목회자들부터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교총·한교연·한기총 하나됐으면”

이 목사는 교계 연합기관 통합도 주문했다. 한국교회가 안팎으로 어려운 가운데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비롯해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하나로 통합해 한국교회의 힘을 결집시킨다면,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한 예배 문제나 차별금지법안 대응 등에 있어서 보다 효과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를 빼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말하기 어렵다. 전쟁을 경험한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이토록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것은 이 땅의 교회가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 교회는 빛을 잃고 소금의 맛을 잃어 밟히는 신세가 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이 땅의 희망으로서 빛과 소금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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