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당시 미국의 대중음악 장르는 ‘로큰롤(Rock N’ Roll)’이었다. 이 음악은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후반에 발생해 발전해나갔는데, 60년대 중반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젊은이들의 기존 사회에 대한 거부운동, 히피 문화와 기존 교회 부정 등의 기류와 맞물리면서 이들의 자유분방한 생각에 이 음악적인 감정은 기름을 붓게 되었다.

이 같은 젊은이들의 운동은 폭력적인 세상에서 자유와 평화를 찾기 위해 로큰롤의 대중음악과 환각제, 자유연애(Free Sex)를 추구하면서 ‘우드스탁 페스티벌(Woodstock Festival)’과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 페어(Woodstock Music & Art Fair)’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이러한 무분별적인 자유와 비 절제적인 운동에 반대하고, 기존 교회에 환멸을 느낀 히피 젊은이들의 움직임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캘리포니아 해안을 중심으로 펼쳐진 ‘예수 운동(Jesus Music)’이다.

예수 운동
1970년대 예수 운동(Jesus Movement)

‘예수 운동(Jesus Movement)’은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의 코스타 메사(Coasta Mesa)에 위치한 ‘갈보리 채플(Calvary Chapel)’ 교회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는데, 갈보리 채플 교회의 담임이었던 척 스미스(Chuck Smith) 목사는 주변의 재능 있는 가수들과 연주자들을 모아 음악적 스타일에 상관없이 오직 주님과 복음을 위한 음악을 만들도록 했다. 당시 교회 음악은 오랜 기독교 역사의 상징인 ‘코럴(4부) 중심’의 합창의 성격을 띤 찬양대를 중심으로 한 예배와 찬양이 대세였다. 기존 교회 음악과 다른 성향의 이들의 음악은 그리스도 안에서 회심한 젊은이들에게, 세속적이지만 유행하고 선호하는, 자연스럽고도 중요한 신앙의 표현 방법으로 새로운 크리스천 문화의 한 부분을 형성했다.
‘예수 운동’은 기존의 대형 콘서트 형태인 ‘우드 스탁 페스티벌’이나 ‘웨스트 팜 비치 록 페스티벌(West Palm Beach Rock Festival)’ 같은 쾌락과 염세주의에 빠져있는 젊은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그들은 매주 토요일 밤 젊은이들을 위한 콘서트, 록 음악이나 포크 음악에 성경말씀을 가사로 사용하는 ‘말씀송(Scripture Song)’이나 ‘프레이즈 송(Praise Song)’ 등의 찬양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었다.

‘예수 운동’을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한 열정적인 젊은 새 신자들은 주님을 만난 후 그들이 경험한 영적인 변화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록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 내용은 주로 포장되지 않은 순수하고 체험적인 주제들이었다. ‘예수 운동’은 기독교적 직설적인 복음적 가사와 당시 유행하는 현대 록 음악의 결합을 통해 60년대 후반 미국 교회의 경직되고 획일적이며, 근대적이고 금욕주의적인 모습을 개혁하고자하는 움직임이었다. 또한 교회 내 젊은 청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세상 문화에 그리스도 중심의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운동이었다.

‘예수 운동’에 차용된 세속적 음악은 이 운동의 시작부터 예수 그리스도 운동의 복음적 메시지와 호소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다. 예수님을 찬양하는 음악을 제외하고 예수 그리스도 운동을 상상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래리 노먼
크리스천 록 음악 선구자 래리 노먼(Larry Norman)

‘예수 운동’의 노래들은 캐런 래퍼티(Karen Lafferty)의 ‘Seek Ye First(먼저 그 나라와)’에서 래리 노만(Larry Norman)의 ‘The Rock That Does’t Roll(흔들이지 않는 바위)’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다루었다. 래퍼티의 음악은 잔잔한 멜로디와 더불어 복음적으로 충실한 가사를 통해 예배에서의 ‘찬양과 경배’ 장르에 특별히 영향을 주었으며, 노만의 노래들은 음악적인 세밀함과 리듬을 강조하면서 또 다른 영향력 있는 음악 산업의 성장에 영향을 주었는데, 그것이 CCM(Christian Contemporary Music)이다. 이는 나중에 세계적인 CCM 가수인 에이미 그랜트(Amy Grant)와 마이클 W. 스미스(Nichael W. Smith)에 영향을 주었다.
래리 노만(Larry Norman, 1947-2008)은 크리스천 록 음악의 선구자로 불렸는데, 그는 할리우드 거리 사역과 록 뮤지컬에도 관심을 보였다. 초기 그의 록 음악은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의 반감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세속에서의 음악 사역은 크리스천 음악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

반면 크리스천 음악 산업과는 또 다른 방향의 키스 그린(Keith Green)이나 리치 멀린스(Rich Mullins), 마이클 카드(Michael Card)와 트와일라 패리스(Twila Paris)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이들은 나중에 ‘예배(Worship)’을 지향하는 부류가 되었으며, 지역교회 중심의 현대 예배 찬양의 기초가 되었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찬양과 교회 음악의 상업성을 경계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목적을 둔 예배 음악의 시초라는 점이다.

교회 음악의 상업성을 경계하며 순수한 예배로서의 음악을 지향했던 대표적인 사람이 ‘정결한 맘 주시옵소서(Create In Me A Clean Heart)’로 잘 알려진 키스 그린(Keith Green, 1953-1982)이다. 1980년 키스 그린(Keith Green)은 자신의 새 앨범을 ‘자유 가격제’로 판매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통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자신의 세 번째 앨범 재킷 뒷면에 ‘This Album is not for sale(이 앨범은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써 넣었다. 그 결과 당시 거의 20만장이 팔려나간 이 앨범은 비록 약 4분의 1이 공짜로 배포되었지만 당시 복음송의 상업화에 의미 있는 경종을 울리고, 음악을 도구로 한 선교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당시 무료로 진행된 그의 콘서트를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을 예수를 믿고 선교에 헌신하는 일이 일어났다.

키스 그린
키스 그린(Keith Green)과 그의 아내 멜로디 그린(Melody Green)

키스 그린은 1982년 데뷔 5년 만에 28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기까지 짧은 생애동안 그의 아내 멜로디 그린(Melody Green)과 ‘Last Days Ministries’를 세워 ‘Newsletter(소식지)’를 발행했으며, 키스 그린이 죽은 후에도 그의 아내가 계속 오랫동안 사역을 이어가며 수많은 선교사들을 길러내고 후원했다.
키스 그린은 현대 기독교 음반사인 ‘Sparrow Records(스패로우 음반)’와 찬양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가 가진 유대인 신앙유산들을 지키며 앨범을 구매한 사람이 결정하는 방식 또는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면서 복음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의 대표적인 찬양 ‘정결한 맘 주시옵소서(Create In Me A Clean Heart)’는 그의 정신에 따라 저작권이 없다. 이 곡은 누구나 무료로 카피하고 사용할 수 있다.

1960년대 후반, ‘예수 운동’의 록 음악의 발전은 원래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그려왔던 그림은 아니었다. 이와 관련해 1950년대, 이러한 세속적 로큰롤 음악을 통한 교회 음악과 예배의 사용에 대해 비평한 사람 중에는 YFC(Youth for Christ, 십대 선교회) 지도자인 로빈 하드맨(Robyn Hardman)과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등의 복음주의자들이 있었다.

이후 1964년 미국의 레이 랩(Ray Rab)이 가톨릭 교회에서 ‘포크 미사(Folk Mass)’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빌리 그래함 등 대형집회를 인도하는 복음주의 전도자들이 ‘Jesus Music(예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그들의 전도 집회나 교회 사역에 함께 하도록 권면하고 이끌었다.

크리스천 음악이나 크리스천 록의 시작과 발전은 하나의 가수, 밴드, 장소로부터 나왔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광범위한 남부 캘리포니아의 젊은이들 문화였던 ‘예수 운동(Jesus Movement)’은 비록 복음주의적인 가치관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도 주제를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할지라도, 당시 유행했던 록의 비트와 악기를 활용한 크리스천 음악에 크게 의존했음이 분명하다.

‘예수 음악’은 꾸준히 미국 전역에서 더욱 큰 인기를 얻었다. 1975년이 될 때까지, 미국 내 전파를 타고 ‘예수 음악’의 존재가 작지만 증가세를 보였던 것은 이 장르가 당시 유행하던 음악 형태와 잘 맞았으며, 수준 높은 음악적 실력으로 인해 모두에게 깊은 영감을 가져다주는 단단한 음악적 기초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괄목할만한 발전은 ‘Jesus Festival(예수 축제)’의 증가였다. 젊은이들을 비롯해 많은 크리스천을 위한 큰 규모의 장소에서 여러 날에 걸친 찬양과 음악집회는 그동안 세속적인 록 음악계를 지배했던 대규모 야외 콘서트의 ‘크리스천 축소판’이었다.

1976년 이후, ‘예수 음악’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반문화적이며 세속적인 음악의 자연적인 성장으로서 처음 보잘 것 없게 시작되었지만 이후 발전을 해나가면서 미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한 장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이렇듯 현대 크리스천 음악의 변화는 ‘예수 운동’으로부터 출발하였으며, 이후 모든 음악가들의 선호와 변화를 통해 여러 갈래로 확장해나갔다.

‘러브 송’은 리더인 척 지라드가 솔로로 활동을 개시함에 따라 1976년 해체(1970-1976년)되었으며, 두 명의 다른 멤버들은 개종한 록 스타이자 ‘버팔로 스프링필드(Buffalo Springfield, 2010-2012)’와 ‘포코(Poco,1987-1990)’의 전 멤버였던 리치 푸레이(Richie Furay, 1944- )의 새로운 밴드에 합류했다.

래리 노먼은 여전히 다양한 후원자들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솔리드 락(Solid Rock)’이라는 음반사에서 앨범을 출시했으며, 재능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머(Myrrh)’ 음반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콘서트와 포크 형태의 음악은 커피숍 같은 무대 스타일과 작은 규모의 콘서트 장소가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기 시작한 1976년 이후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복음주의적인 크리스천 음악 측면에서는 키스 그린(Keith Green) 이후 더욱 팝 음악에 가까운 스타들인 ‘무지개를 찾아 다니시나요(Give Them All to Jesus)’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에비 톤퀘스트(Evie Tornquist)가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다. 에비는 당시 드문 여성 보컬로서 매력적인 음색을 가져 수많은 앨범과 찬양들을 통해 영향을 끼쳤으며, ‘Word Records(워드 음반사)’ ‘Gaither Music Group(게이더 음악 그룹)’ ‘Spring House(스프링 하우스)’를 비롯해 많은 음반사들에게 매력적인 찬양 사역자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최초의 ‘하드 록 예수 그리스도 밴드’라고 칭했던 ‘아가페(Agape) 밴드’(1968-1974)는 완전히 해체를 결정하였으며 1974년 후반 고별 공연을 개최했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Wouldn’t It Be a Drug’ ‘The King Is Christ’ ‘Change of Heart’ 등이 있다.

‘가스펠 송(복음송, Gospel Song)’이라고 알려진 교회 음악은 세 부류로 나뉘어 발전해갔다. 한 부류는 1920년 경 흑인 영가와 재즈(Jazz)의 요소를 혼합하여 생기 있고 더욱 힘찬 곡으로 변해갔으며, 후에 미국 북동부 흑인들 위주 발전해 가면서 리듬 앤 블루스(R&B, Rhythm and Blues, 소울(Soul) 등의 요소를 가미하여 오늘날 좁은 뜻의 가스펠 음악이 되었다. 이를 ‘블랙 가스펠(Black Gospel)’이라 부른다.

다른 한편, 백인들 사이에서도 가스펠 송에 컨트리 음악의 요소를 혼합해 나름대로의 가스펠 송을 발전시켜 나갔는데 이 음악은 남부를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므로 ‘서든 가스펠(Southern Gospel)’이라 불리게 되었다. 백인들의 가스펠(Gospel song)인 ‘서든 가스펠’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주된 ‘가스펠 음악(Gospel Music)’이었다. 이후 백인들의 전통 가스펠은 록 음악의 요소를 혼합하고 새로운 현대적인 다양한 음악 요소를 받아들이면서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빌보드 차트
빌보드 차트 CCM

CCM은 1960년대 ‘Jesus Music(예수 음악)’, 또는 ‘Jesus Rock(예수 록)’이라고 불린, 팝(Pop) 음악과 흡사하면서, 내용은 기독교적인 음악으로 계속적인 발전을 통해 1970년대 말부터 이 음악들을 통칭하여 ‘CCM’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늘날 빌보드지(Billboard Chart)에 의하면 현대 교회음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지는데, CCM은 팝(Pop)이나 록(Rock) 계열의 음악으로, 가스펠(Gospel)은 ‘흑인 전통 가스펠’과 ‘소울’, ‘리듬 앤 블루스’ 스타일로 구분된다.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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